“데이터 전송기가 고장 났으면 진작에 수리했어야죠. 애꿎은 소비자에게 요금 폭탄을 퍼붓다니...”
목포도시가스가 가스미터기 및 무선 전송기 관리 소홀로 몇 개월치 도시가스비를 한번에 납부하라는 고지서를 발부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목포 소재 한 임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소비자 조모씨는 4월 가스요금청구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고지 금액이 무려 35만원이었다. 부과된 요금을 인정할수없어 목포도시가스에 전화로 경위설명을 요청하자 담당직원은 “기존 아파트들은 현관문에 가스 검침표를 부착해 놓고 매월 사용 수치를 기입하도록 하고 있지만 (조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가스 미터기 위에 무선장치가 장착돼 사용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가스회사측으로 전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조씨는 최근 아파트 현관 입구에 예전에 없었던 검침표와 그 위에 “4월 가스 검침표를 적어달라”는 메모가 부착된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같은 상황에대해 따지자 목포도시가스측은 "2007년 8월부터 데이터를 자동 전송하는 집중기가 고장 나서 각각 세대의 가스 사용 데이터가 회사측으로 전달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한꺼번에 8개월치 가스요금이 청구됐다"고 추가 설명했다.
조씨는 “주민들에게 처음부터 공지사항으로 고장된 사실을 알렸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7개월이 지나서야 고장 사실을 알리고 한꺼번에 요금을 청구한 도시가스측의 늑장 대처를 원망했다.
이에 목포도시가스 고객지원팀측은 “검침기는 제대로 작동됐는데 데이터를 (우리쪽으로) 보내는 집중기 불량 탓”이라며 “기계 고장을 확인한 후 설치업체와 제조사에 조치를 부탁했지만 업체가 부도나서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되는 20세대에 이런 사실을 안내했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8개월로 분할해 가스비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