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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폭스바겐 코리아오픈, 대전 2008'에서 세계 최강자인 `숙적' 왕하오(중국) 벽에 또 막혀 올림픽 2연패 목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세계랭킹 8위 유승민은 31일 대전시 동구 용운동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세계 1위 왕하오에게 2-4(7-11 11-8 9-11 12-10 4-11 4-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를 4-2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이후 4년 가까이 열 차례 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며 상대전적 2승16패로 절대적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올해 칠레오픈을 제패한 유승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초전에서 올해 중국오픈 2관왕인 왕하오에게 덜미를 잡혀 올림픽 2연패를 향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16강에서 `수비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을 4-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8강에 올라 왕하오와 만난 유승민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유승민은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왕하오를 상대로 첫 세트를 빼앗기고도 특유의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밀어붙여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 패배 후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와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냉정을 잃지 않은 왕하오는 빠른 백핸드 공격으로 유승민의 허점을 파고들며 결국 5, 6세트를 손쉽게 이겨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유승민의 8강 탈락으로 한 명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안방 참패'를 경험했다.
남자복식 8강에 진출했던 오상은(KT&G)-윤재영(상무) 조는 왕하오-왕리친(중국) 조에 0-4로 완패했고 김정훈(KT&G)-이정삼(상무) 조도 중국의 천치-수후이 조에 1-4로 패해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도 복식 8강에 올랐던 `수비 콤비'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가 중국의 궈웨-류시웬 조에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져 준결승 길목에서 좌절했다.
반면 중국.일본오픈에서 전 종목 우승을 싹쓸이했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단식 4강에 왕하오, 마룽, 마린, 여자단식 4강에 궈웨, 왕난, 궈옌, 판잉을 진출시켜 또 한번 `집안잔치'를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