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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요르단과 헛심공방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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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요르단과 헛심공방 무승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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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중동의 `복병' 요르단의 역습에 허를 찔려 `지옥의 4연전' 첫 경기에서 다 잡은 듯 했던 승리를 날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3조 3차전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서울)의 릴레이 골로 승기를 잡고도 하산 마흐무드에게 연속골을 내줘 2-2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3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같은 조의 북한(1승1무)이 투르크메니스탄(2패)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4연전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해 다음 달 7일 요르단(1승1무1패)과 원정경기 부담을 안게 됐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14일), 북한과 홈경기(22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최종예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또 요르단과 딱 한 차례 맞붙었던 2004년 7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때 0-0 무승부에 이어 두 차례 모두 비겨 상대전적 2전 2무승부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한국이 104위 요르단에 한 수위 실력을 보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서울)을 세우고 좌우 윙어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기용했다.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겠다는 허 감독의 승부수였다.

   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안정환(부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중원에는 김남일(빗셀 고베)-조원희(수원)을 `더블 블란테'로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영표(토트넘)-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오범석(사마라)이 포진했고 김용대(광주)가 골키퍼로 나섰다.

   해외파 7명 중 4명을 선발로 기용한 한국이 초반 공격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왼쪽 측면공격수 박지성은 중앙까지 넘나들며 5-4-1 포메이션으로 맞선 요르단 수비진을 흔들었고 이청용도 안정환과 호흡을 맞춰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로 잇따라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12분 김남일이 왼쪽에서 올려준 대각선 크로스를 이청용이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골키퍼 정면이어서 아쉬웠다.

   전반 37분 안정환이 상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왼쪽 코너킥을 이어받은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굳게 닫혀 있던 요르단 골문은 전반 38분 마침내 열렸고 선제골은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박지성은 오른쪽 코너킥이 이정수의 헤딩에 이은 이청용의 헤딩슛으로 살짝 떨어지자 골 지역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전 쐐기골에 이은 A매치 8호골.

   허정무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 카드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3분 만에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상대 문전 깊숙이 공을 치고 들어가던 조원희가 상대 수비수 파울로 페널티킥을 끌어냈고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승리 기대에 부풀었던 한국이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는지 요르단의 거센 반격에 일격을 당했다.

   요르단은 후반 27분 골 지역에서 하산 마흐무드가 혼전 중에 흘러나온 공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대각선 골문 모서리로 차 넣었다.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허둥댄 게 뼈아팠다.

   마흐무드는 후반 34분에도 이정수, 곽희주 등을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침투한 뒤 뒤쪽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강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 2-2로 균형을 맞췄다.

   선(先)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요르단의 한 방에 또 한번 허를 찔린 것이다.

   한국은 이후 안방 승리를 위해 몇 차례 상대 문전을 쇄도했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하고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끝내 홈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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