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은 즉석에서 펄펄 끓는 물에 반죽을 눌러 내리는 것과 방앗간에서 국수를 따로 눌러다 삶아내는 두 가지가 있다.
방앗간에서 눌러온다고 방앗간국수라 불렀고 가정에서는 누르는 삯을 주고 눌러온다고 해서 삯 국수라고 불렀다.
이 같은 방앗간국수는 본고장인 평양에서도 가격이 다소 저렴했다. 국수를 눌러 내리는 인건비와 시설비 등 거품을 뺀, 말하자면 실비국수인 셈이다.
이런 평양냉면집들이 서울과 경인지역에도 인기를 누리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서울 송파의 사리원냉면과 의정부 곰보냉면, 인천의 화평동냉면골목이 그렇고, 이태원에서 보광동으로 넘어가는 언덕길의 동아냉면이 같은 경우다.
대부분 내력이 20~30년씩 헤아리고 냉면가격도 10년 이상씩 3천5백원~4천원대로 저렴하게 이어와 어느 곳이나 문전성시다.
동아냉면은 유명 메이커에서 생산한 포장냉면국수를 대량으로 구입해놓고 삶아낸다.
그래서 즉석냉면이나 축축하게 반 건조한 국수에 비해 국수발이 가늘고 메밀냄새와 잡냄새가 전혀 없이 담백하면서 질감이 한결 부드럽다.
여기에 전통적인 냉면육수를 뽑아 동치미국물을 섞어 맛을 돋우고 동치미 무는 채쳐서 오이채 썬 것과 함께 냉면에 얹고 계란 이외에 수육을 얹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즉석냉면과 또 다른 맛을 내주어 냉면 마니아들도 집에서 눌러다먹던 옛 맛 그대로라며 10년 20년씩 단골로 찾는 이들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냉면이라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 일이다.
밀가루가격과 함께 메밀가루가격도 올라 3천5백원 하던 냉면가격을 대와 소로 구분해 양을 다소 줄인 것은 그대로 3천5백원에 내고, 양을 조금 더 늘린 것을 4천원 받는다. 가격이 다소 변동이 된 것 뿐, 맛과 분위기가 30년 동안 그대로 변한 데가 없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265-576 보광초등교 앞 '동아냉면' 02-796-2796 (출처:' 두산 처음처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