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국가필수예방접종 파상풍-디프테리아백신(Td백신) 재접종 대상인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약 320만명 가운데 최대 150만명 정도만 접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Td백신을 수입, 생산하는 SK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이 백신의 출고량은 모두 180만명분이며 이 가운데 응급치료용으로 사용된 30만명분을 제외하면 실제 예방접종에 쓰인 분량은 150만명분에 불과하다.
Td백신이 필수예방백신으로 지정된 2005년 이후 재접종 대상이된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이 약 32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과반수 접종대상자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는 감염성 질환으로 국민 대부분이 영유아 때 DPT 백신으로 면역력을 갖게 되지만 약 10년이 지나면 면역력이 소멸돼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Td백신 재접종을 국가필수예방백신으로 지정하고 만11-12세 아동은 모두 접종을 받도록 했다. 또 지난해 국회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장에게 Td백신 접종 실태를 파악하고 접종을 지도하도록 의무화하는 학교보건법개정안이 통과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영유아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사라진 10대 후반 이후에서 파상풍이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라는 박테리아가 감염돼서 생기는 질환으로 근육이 마비돼 얼굴에 특유의 경련을 일으키며 등근육이 수축돼 몸이 활모양으로 강직되는 증상 등을 유발한다. 전신형 파상풍의 사망률은 25~70%이며 신생아 및 노인의 경우 100%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백신으로만 예방 가능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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