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대장)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이 4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최전방 오울렛 초소(241GP), 1사단 등 전방지역을 시찰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이성출(대장) 연합사 부사령관과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 수석대표인 장용구 소장, 유엔사 부참모장 조니 와이다 소장 등 양국군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헬기를 타고 1사단에 도착한 뒤 버스로 JSA지역 등을 방문했다.
그는 먼저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거리에 있는 오울렛 초소에 들렀다. 유엔사가 경비를 맡고 있는 이 초소는 동.서해안에 걸쳐있는 모든 초소 중에서 MDL과 가장 가깝다.
이어 JSA로 이동한 샤프 사령관은 군정위 회의장으로 들어가 유엔사 관계자로부터 군정위 회의장이 기능을 상실한 배경 등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샤프 사령관이 설명을 듣는 동안 북한군 3~4명이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유리창을 통해 샤프 사령관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고 유엔사 관계자는 전했다.
군정위 회의장을 나선 샤프 사령관은 판문점의 MDL까지 걸어가 북한군과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때 북한군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와 지켜보기도 했다.
샤프 사령관은 자동차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이동한 뒤 다리 절반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그는 '8.18 도끼만행'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비석도 둘러본 뒤 1사단과 도라OP(관측소)를 방문, 신현돈(소장) 1사단장으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 받았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신임 사령관들은 북측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북한군의 동향 및 군의 경계태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취임 후 판문점과 전방사단을 방문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미 육사를 졸업하고 1974년 소위로 임관한 샤프 사령관은 1996년 6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한국에서 한미연합사령사령관 및 유엔군사령관 인사참모, 미 8군 소속인 보병 2사단 부사단장 등으로 근무해 미 육군 현역 가운데 대표적인 `한국통' 장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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