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상품권이 아니고 구체적인 결제 정보가 있는 데 대체 왜 안 된다고 하는지 답답하네요?"
공연티켓은 훼손이나 분실 시 전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어 공연관람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 성남의 정모씨는 지난 3월말 인터파크에서 6월 14일자 김동률 콘서트 관람권 2매를 20만 2000원에 구매했다.
6월 초 우편으로 티켓을 수령했지만 정씨의 어머니가 봉투째 분리수거해 버리는 바람에 티켓을 분실해 버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공연이라 3월 예매 당시에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렵게 구입한 관람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기획사며 인터파크, 소비자센터까지 하루 종일 전화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환불은커녕 공연장 입장조차 어렵다는 얘기였다.
정씨는 “잃어버린 내 잘못도 크지만 ‘무조건 입장불가’는 너무하지 않나? 예매확인이력, 결제내역이 있고 게다가 지정좌석제인데...”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금 20만원을 들였는 데 도움 받을 길이 전혀 없다니 답답하다. 관람객들이 모두 입장한 이후 좌석을 확인해 마지막 입장은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그마저 거절당했다”고 발을 굴렀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공연티켓은 유가증권으로 분류, 분실 시 재발행 처리는 되지 않는다. 간혹 현장에 ‘예매확인서와 신분증’을 지참 방문 시 관람이 가능할 수 있는 데 그건 전적으로 ‘공연기획사의 권한’에 의해 결정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획사측은 “공연 진행 및 전체적인 관람객들의 편의가 우선이다. 티켓을 분실한 사람들의 좌석을 일일이 확인해 입장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려 관람인원이 많고 티켓 분실로 문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뒤늦은 입장으로 관람에 방해가 될 경우 공연 후기를 통해 불만이 접수되기도 한다. 때문에 ‘입장불가 조항’에 대해 미리 공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금전적 부담에 원하는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이해해 모두 입장 후 공석이 있으면 임의좌석에 입장,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