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003년부터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왕절개분만율이 높고 낮은 115개 병.의원의 명단이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산모나 태아의 상태를 고려해 제왕절개분만율의 높낮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54개 의료기관이 지난 2003년 이후계속 높은 자연분만율을 유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반면 61개 병.의원은 같으 기간에 계속 자연분만 위험도에 비해 높은 제왕절개분만율을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만실적이 있는 총 2천180개 병의원의 제왕절개분만율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국민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분만건수가 50건 이상인 633개 병의원을 대상으로 위험도 차이를 보정해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기관, 낮은 기관, 보통인 기관으로 분류한 정보도 함께 공개돼 있다.
작년 국내 제왕절개분만율은 36.8%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5-15%) 보다 훨씬 높다. 심평원은 제왕절개분만율을 낮추기 위해 매년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병.의원과 낮은 곳을 분류하고 있다. 5년 동안 분류 내역에 따르면 54개 병.의원이 매년 단 한 차례도 빠짐 없이 낮은 그룹에 포함됐다.
인천시 소재 성모산부인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자연분만 위험도를 고려할 때 예측되는 제왕절개분만율 범위는 57.9-63.4%였는 데 실제 제왕절개분만율은 8.9%에 머물렀다.
반면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의 경우 지난해 23.9-37.0%의 제왕절개분만율이 예상됐으나 실제는 60.2%를 기록했다.
제왕절개분만율이 지속적으로 낮은 병.의원이 많이 분포한 시도는 경기(10곳), 서울(9), 광주(8)이며 울산과 제주도는 단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