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 중 월소득이 500만 원대인 가구는 전체의 7.31%, 6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11.0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월소득 500만 원을 웃도는 고소득 가구는 전체 가구의 18.4%에 달했다.
이 비율은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9%에 불과했으나 2004년 11.4%, 2005년 12.2%, 2006년 13.9%, 2007년 16.4%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1인 가구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7월1일 기준)가 지난해 1천641만7천 가구, 올해 1천667만3천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월소득 500만 원을 웃도는 고소득 가구의 수는 대략 지난해 3분기 269만2천 가구에서 올해 3분기 306만8천 가구로 1년 새 37만6천 가구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들 고소득 가구는 평균적으로 3.6∼3.7명 정도의 가족을 두고 있으며 가장의 나이는 45∼46세였다.
월소득 500만∼550만 원의 가구는 월평균 523만 원의 소득을 올려 이중 세금.사회보험료.송금 등 비소비지출에 77만 원, 소비지출에 318만 원을 쓰고 128만 원이 남았다.
550만∼600만 원인 가구는 월 평균 소득 573만 원 가운데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에 각각 328만 원과 84만 원 가량을 쓰고 161만 원의 흑자를 냈다.
월소득이 600만 원이 넘는 최고 소득층의 월평균 소득은 873만 원으로 이중 150만 원을 세금 등으로 내고 소득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12만 원을 소비에 쓰고도 311만 원이 남았다. 연간으로는 명목상 1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면서 3천700만 원에 달하는 저축 여력이 있는 가구들이다.
고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소득 상위 30%인 8∼10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3.6%에서 올해 3분기 13.1%로 줄어 적어도 소득 면에서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30%인 소득 1∼3분위 중 올해 3분기에 적자가 난 가구의 비율은 50.7%로 지난해 같은 기간(49.5%)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고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4∼7분위의 적자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22.6%에서 24.6%로 상승했다.
적자가구 비율은 해당 기간에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한 가구가 늘어나면 상승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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