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쇼핑백에 든 컴포지션(C4) 폭약 18개와 TNT 폭약 4개를 경기도 수원의 모 언론사에 전달했다.
폭약을 건넨 남자는 "수원 팔달구의 한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 한번 확인해봐라"고 얘기한 뒤 돌아갔으며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폭약은 1.25파운드짜리 가로 30㎝, 세로 5㎝, 높이 2.5㎝의 막대형 컴포지션(C4) 폭약 14개, 1.25파운드짜리 미군용 막대형 컴포지션(C4) 1.5개, 공 모양의 컴포지션(C4) 1.5개, 1.5파운드짜리 컴포지션(C4) 1개, 높이 10㎝, 반지름 3㎝의 0.25파운드짜리 원통형 TNT 폭약 4개 등 22개다.
해당 언론사는 국가정보원 경기지부에 폭약을 신고했으며, 경찰과 군 수사기관 등이 합동조사반을 편성, 출처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컴포지션 폭약은 시중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만큼 군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폭약의 로트번호가 모두 삭제돼 정확한 출처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컴포지션(C4) 폭약은 군에서 절단과 폭파, 제거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KAL 858기 폭파사건 당시 김현희가 썼던 폭발물로 잘 알려져 있다.
컴포지션(C4) 폭약의 위력계수(폭발 속도)는 1.34로 TNT(위력계수 1)보다 파괴력이 조금 크다.
군 관계자는 "TNT 1파운드가 지름 30㎝의 나무를 절단내고 콘크리트 벽면을 뚫을 수 있을 위력인 점을 감안하면 신고된 폭약은 방 30칸짜리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며 "또 TNT 1파운드가 수류탄 1발의 폭발력(반경 10m 인명 살상)과 비슷한 점에 비춰보면 시가지에서 폭파될 경우 큰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