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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망 여대생 '심장질환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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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망 여대생 '심장질환 돌연사'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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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사망한 한국인 유학생 이성희(22.여)씨는 부검 결과 심장병의 일종인 '심장근육병증'을 앓고 있었고 이로 인해 돌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씨는 9일 새벽(이하 현지시각) 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기 한달 전에 러시아 청년들로부터 코뼈와 갈비뼈가 뿌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폭행이 이씨 사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검을 실시한 모스크바 10호 병원은 이씨가 일반인보다 약한 심장을 갖고 있었고, 자각 증상이 없는 심장근육병증을 갖고 있다가 돌연사했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고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부검의들은 이씨가 한달전 폭행을 당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가슴이나 뇌 속에 상처가 없는 등 폭행을 직접적인 사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장이 약한 이씨가 폭행사건을 겪은 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돌연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부검의들은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것이며, 개인적 소견으론 폭행에 따른 스트레스가 갑자기 심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검의를 만난 이씨의 부모는 폭행이 간접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부검 결과에 대체로 수긍한 것으로 안다고 대사관측은 밝혔다.

러시아 검찰은 병원으로부터 부검 결과를 공식 통보받은 뒤 사건에 대한 형사기소를 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통역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던 이씨는 이삿짐 운반용 상자를 구하기 위해 9일 오전 3시경 후배와 함께 거리에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10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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