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 시장가가 갤런당 1.74달러 수준으로 전월의 갤런당 1.66달러보다 높아짐에 따라 4월 1일 발권분부터 유류할증료가 노선별로 최소 1달러에서 최대 9달러까지 인상된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기 운항 비용 증가분을 요금 인상으로 반영하는 제도로, 연초 유가 하락으로 지난 2월에 6단계를 기록한 뒤 3월에는 5단계까지 내려갔지만 4월부터는 6단계로 한단계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일제히 국제선 항공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미주, 인천-유럽 노선 등의 유류 할증료는 기존 34달러에서 43달러로 대폭 올라 장거리 해외 여행객들의 항공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인 인천-동남아, 인천-동북아, 인천-사이판, 인천-독립국가연합 노선 등은 유류할증료가 18달러에서 22달러로 4달러 오르며, 최단거리 노선인 제주-후쿠오카, 부산-후쿠오카는 5달러에서 6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10만원대 저가 중국 상품 등장 등으로 국제선 항공료가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과 더불어 4월부터 항공사들이 하계 시즌에 접어들어 향후 티켓값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유가가 오르는 바람에 유류 할증료가 한단계 높아졌다"면서 "아직은 해외여행에 지장을 줄 만큼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추후에도 유가가 계속 오를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