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야구 경기를 보면 감독의 번트 지시에 실패해 게임 자체를 그르치는 경우를 많다. 소심하게 보이는 번트 작전의 성공 여부가 게임의 대세를 결정 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번트 실패는 경기의 흐름을 맥을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본기가 탄탄하면 번트는 쉽다.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패하지도 않는다. 자기 차례에 번트 사인이 난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번트를 대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소비 생활에서도 기본이 중요하다. 연봉이 적은 것을 자책하지 말고,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을 고민하라. 젊었을 때 저축의 기본기를 익히면 노후가 편안해 질 것이다. 마음이 급하면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지 못한다. 적금 붓듯 로또복권을 사거나 경마장을 기웃거리게 된다.
◆종자돈 모으기
종자돈은 언제부터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을까?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금융 기관에 달려가는 것이 좋다. 종자돈의 싹을 틔우려면 생각보다 행동이 빨라야 한다.
금융 상품은 비과세 상품→세금 우대 상품→고금리 상품 순으로 내게 맞는 것을 선택한다. 안전성과 수익성은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우므로 꾸준히 금융 지식을 쌓으면 길이 보인다. 금융 지식도 아는 만큼 보인다.
재테크는 눈 뭉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처음 뭉칠 때가 가장 어렵다. 일단 눈이 뭉쳐지면 올바른 방향을 정해 굴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커진다. 재테크는 벌어서 저축하고, 모이면 투자하는 행위를 평생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 돈을 버는 20~30대는 눈 딱 감고 수입의 50% 이상 저축해야 한다. 저축은 운동과 같다.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 그만두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저축하다가 중단하면 돈이 절대 모이지 않는다.
가까운 금융 기관을 이용해 1년 단위로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종자돈은 적금․상호부금․적립식 펀드 등 안전성에 중점을 둔다. 종자돈이 모이면 돈벌기→모으기→굴리기 등 재테크의 순환 고리 중 한 개가 완성된다. 이런 재테크 고리를 많이 만들고, 크게 키우면 행복한 인생이 보장될 것이다.
◆너무 쉬운 워런 버핏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보다 더 유명하고 존경 받는 사람이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 갑부이면서 ‘투자의 귀재’ ‘월가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런 버핏이다. 그의 재산은 자그마치 5백20억달러에 달한다.
워런 버핏은 지난 50년간 단 한 번도 미국 내에서 수익률 30%에 든 적이 없다. 이 기간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진 적도 없다. 1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세계 2위의 갑부가 됐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술이 그를 ‘투자의 신’으로 만든 것이다.
워런 버핏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보다 더 많은 재산(약 4백40억달러)을 자선 단체에 기부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부자가 된 뒤에도 예전에 구입했던 낡은 집에서 살고, 기사 없이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투자의 마술사 워런 버핏이 전하는 메시지는 의외로 간결하다. 대박을 강조하지 않는다. 재테크 열풍이 뜨거운 우리에게도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재테크 강연회에서 그가 강조한 핵심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부자가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11살 때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눈은 높은 언덕에서 굴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눈 뭉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워싱턴포스트지를 배달해서 종자돈을 마련했습니다.”
◆중도 해지 대비한 정기 예금ㆍ적금 전략
‘만기 적금을 찾는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중한 충고다. 불입하다 중간 해약하는 사람은 좋지 않은 금융 습관이 있다는 뜻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이 말을 깊이 새기고 배우자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기 적금이나 정기 예금 같은 금융 상품은 중도에 해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보통 약정 이자의 50% 이하로 줄어든다. 주식형 펀드는 최소 3개월 이상 불입해야 한다. 90일 미만에 환매하면 수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는 중도 해지 시 불이익 여부도 따져야 한다.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는 며느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예측은 신의 영역이고, 대비는 사람의 영역이다. 정기 적금이나 정기 예금을 할 때도 액수를 나눠 기간별로 차등을 두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대범하게 월 50만원씩 3년 불입하는 적금을 생각했다면 20만원은 1년짜리로, 30만원은 3년짜리 두 개로 나눠 드는 식이다. 적금을 두 개로 쪼갠다고 흉볼 사람 아무도 없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통장을 두 개로 쪼갠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
* 신용카드는 돈 쓰는 방법을 변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카드를 사용하면 돈의 가치가 낮게 느껴지기 때문에 보통 때라면 쓰지 않을 돈도 쓰게 되고 마는 것이다. - 개리 벨스키 & 토마스 길로비치의 '돈의 심리학' 45쪽, 한스미디어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