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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밥'?"..게임 서비스 피해 제보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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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밥'?"..게임 서비스 피해 제보 쇄도
  • 이경동 기자 redlkd@csnews.co.kr
  • 승인 2010.01.26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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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게임업체들이 고객 중심이 아닌 기업 중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게임시장이 급성장하고 게임 이용자는 날로 늘고 있지만 이기적인 서비스 행태에 소비자 불만도 같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비자 동의 없이 멋대로 정책을 바꾸는가 하면 소비자 민원에는 아예 모르쇠로 대처하는 기업들이 많다. 

"무늬만 무료?~비싼 아이템 야금야금 판매"

부산에 사는 이 모(남.19세)씨는 5년 째 메이플스토리를 즐기고 있다. 그가 처음 게임을 즐기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유료아이템 없이도 게임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점점 각종 유료아이템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이템이 없으면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 씨는 "유료 아이템의 가격 자체도 비싸고 타 게임에선 무료인 '쪽지보내기'도 1통 당 50원으로 문자메시지 보다 비싸다"라고 실상을 토로했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는 캐시아이템이 크게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중급이상의 사용자들 중에는 유료 아이템을 사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나도 5년 동안 100만원이 넘는 돈을 여기에 쏟아 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템 중에 '프리미엄부화기'라는 것이 있는데, 피그미라는 캐릭터를 부화시킬 때 쓰인다. 이것으로 부화시키면 게임 아이템이 랜덤방식으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일종의 사행성 요소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료 아이템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일부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유료 아이템을 도입 했을 뿐이며 아이템을 구매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이용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게임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모두 거치기 때문에 게임 내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 이용 층이 학생인 점을 고려해 유료 아이템이 다소 부담이 된다면 이 외에 더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유저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라고 전해왔다.


"당신 게임계정 정지됐어~근거는 대외비야"

최근 NC소프트는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해 무더기  이용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해당 회원들에게 근거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 소비자들은 이용제한 조치가 근거 없는 일방적 횡포라며 날을 세우지만 업체들은 확실한 근거가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 대외비라며 아무런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주 효자동1가의 김 모(남.34세)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엔씨소프트가 실시한 3만69개의 온라인 계정 영구정지 조치로 인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이온 충성 이용자였던 김 씨는 최근 계정 영구 제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납득할 수 없는 조치에 "명확한 증거를 보내 달라"고 항의하자 업체는 "외부 유출은 안된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결국 애지중지 키워온 캐릭터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김 씨는 "아이온을 즐기고 충성한 고객인데 돌아온 건 억울한 영구계정정지다. 6번이나 문의하고 증거를 요청했지만 뉘 집 개가 짖나'는 식의 반응"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부 감시 프로세스가 이중 삼중으로 돼 있어 결백한 유저들이 계정이 정지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만 명분이 서기에 오토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철저한 데이터가 있다"며 "다만 관련 자료가 외부로 유출 됐을 경우 악용될 소지가 있어 외부유출은 금지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FIFA10 버그에 게이머들 뚜껑 열렸다


지난 9월 예약판매 하루 만에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속에 정식 판매된 축구게임 FIFA10은 출시된지 얼마 안 돼 치명적인 버그(프로그램의 결함)가 발생했다.

하지만 EA코리아의 늑장 대처로 버그관련 패치(프로그램 업데이트)는 올 2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게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청하지만 막무가내  '불가'입장만 통보하고 있다.


인천 간석1동의 김 모(남.27세)씨는 "기다리던 FIFA시리즈를 구입했는데 버그가 장난이 아니다. 패치가 내년 2월에 나오면 5개월간 불편을 감수하거나 게임을 하지 말란 소리"라며 "게임이 자주 다운돼 계속 진행할 수 없어 환불을 요청했지만  업체는 '개봉이후 환불불가'라는 규정만을 내세워 피해를 모조리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EA코리아 관계자는 "환불유무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다만 소비자가 환불을 정 원할 경우 해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식적인 패치 일정은 내년 2월이지만 일정을 앞당기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게이머들에 따르면 감독모드로 게임 도중 프로그램이 다운되는 버그가 가장 심각하다. 이외에도 세이브 파일이 훼손되고 시합 중 소리가 안 들리는 사운드 버그까지 크고 작은 버그가 수십 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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