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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금품 요구 병원 블랙리스트에 의료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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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금품 요구 병원 블랙리스트에 의료계 발끈
  • 윤주애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1.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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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가 리베이트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병원 35여곳에 대해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자 의료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2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전국 35곳의 의료기관에 공정거래 관행 정착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제약협회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한 적은 있지만, 특정 병원에 리베이트 자체를 방부하는 공문을 보내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제약협회가 이처럼 '상전'인 병원들에 공문을 발송한 것은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천명하고 리베이트에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

정부의 리베이트 척결 의지는 강해지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존 관행대로 처방·납품을 대가로 현금이나 물품 지원 요구가 남아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회원 업체들의 하소연이 이어지자 제약협회는 각 업체로부터 현금 또는 물품 지원을 계속하는 의료기관의 명단을 취합한 후 여러 업체에 중복 거론된 병원을 추려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업계의 노력에 협조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발송한 것.

제약협회 관계자는 "'뒷돈'을 용납 않겠다는 복지부와는 달리 일부 병의원은 여전히 리베이트를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며 "한두 기업의 제보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가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의원에 대해 협회가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에 오른 병원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불법 정황이 포착됐다면 수사를 의뢰해야지 제약사의 제보만으로 병원에 협박성 공문을 보내는 것은 협회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공문을 입수한 후 내용을 검토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좌 대변인은 또 "쉽게 만들 수 있는 복제약이 난립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혼탁해진 것인데 이제 와서 의사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제약협회 관계자는 의료계의 반응에 대해 "협회가 무슨 수단이 있다고 병원을 협박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면서도 "한두 제약사의 제보가 아닌 여러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협회가 해당 병원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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