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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모순.."몸은 멋대로 만져~겉옷은'노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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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모순.."몸은 멋대로 만져~겉옷은'노터치'"
  • 이경동 기자 redlkd@csnews.co.kr
  • 승인 2010.02.04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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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DIY(Do IT Yourself)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휴대폰도 직접 꾸미거나 수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본체 커버나 키패드 등은 따로 팔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접 수리할 경우 수리공임비가 들지 않아 싼 값에 수리가 가능하지만 정작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것. 물론 이후 발생되는 문제는 소비자 과실로 보상기간에 상관없이 유상수리해야 한다.

DIY가 취미인 남양주시 호평동의 이 모(남.38세)씨는 최근 낡고 스크래치가 많이 난 휴대폰 케이스가 맘에 들지 않아 직접 바꿔볼 생각으로 AS센터를 찾았다.

본체 커버와 키패드의 구입 의향을 밝히자 AS센터는 본체 커버는 '기능성 부품'이어서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씨는 "간단한 수리는 혼자서 할 수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손재주 있는 사람은 손수 고칠 수 있는 데도 부품이 없어 수리공임비를 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휴대폰 3사 "중요 부품은 절대 안 팔아"

국내 휴대폰 제조 3사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3사는 '헤드셋', 'DMB안테나', '어댑터', '배터리', '메모리 카드' 등의 액세서리는 판매하지만  커버나 키패드 같은 외형 하드웨어는 팔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하드웨어를 바꾸려면 할 수없이 AS센터를 찾아 부품값은 물론 수리공임비를 물어야 한다.

휴대폰 기종마다 다르지만 지난해 100만대 이상이 팔린 풀터치 폰 '연아의 햅틱'의 경우, 휴대폰 커버와 키패드, 배터리 커버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부품 값에 공임비를 포함해 수리비로 약 1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 싼 값 수리 VS 악용 소지

케이스나 키패드를 교체하기 위해 AS센터를 찾을 경우 수리공임비에 부품 값이 더해진다. 만약 자가 수리가 가능하다면 부품 값만 지불하면 돼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인 셈.

하지만 업체들은 소비자가 수리를 할 경우 기술력이 외부로 유출 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새 제품으로 기망해 판매 하는 등 악용 될 소지가 있어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LG 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기 때문에 일반인이 수리 할 경우, 고장이 쉽게 발생한다"며 "그럴 경우 이후 AS가 불가능해지는 부작용을 방지하기위해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판매에 대해서는 검토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팬택 앤 큐리텔 관계자도 "MP3나 전자사전의 커버도 팔고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튜닝은 대유행

반면 휴대폰 튜닝 업체는 물 만났다. 휴대폰 튜닝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튜닝 관련 문의가 쏟아진다.

소비자들은 휴대폰 튜닝한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고 튜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쉽고 간단하게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의 배터리 커버를 출시하고 있다. 

튜닝 전문가들은 "조금만 익히면 초보자들도 휴대폰 튜닝을 할 수 있지만 메인보드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한편 가수 구준엽은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이폰 분해하는 방법'이란 글과 함께 직접 아이폰을 뜯어 DIY하는 사진을 올려 '용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구준엽은 "아이폰의 테두리를 금장으로 고치고 싶어 아이폰을 분해했다"며 "금장 테두리로 교체하지는 못했지만 배터리나 액정파손 시 직접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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