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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소비학] '나랏돈인가'? '쌈짓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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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소비학] '나랏돈인가'? '쌈짓돈인가'?
펑펑 쓰는데도 대통령 월급통장은 갈수록 '부쩍부쩍'
  • 김영인 기자 kimyin@csnews.co.kr
  • 승인 2006.09.30 16: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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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며칠 앞두고 다음과 같은 기사가 짤막하게 보도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각계각층 인사 5000여 명에게 전국 9개 도를 대표하는 우리 차(茶)와 다기세트로 구성된 추석선물을 보냈다. 청와대는 추석선물세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물세트의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싸구려는 아니었을 것이다. 싸구려라고 가정해서, 선물세트 하나에 2만 원이라고 잡아도 5000'여' 명에게 보냈다면 총액은 간단하게 '억'을 넘는다. 배달비용까지 따지면 더욱 그렇다. 아마도 적지 않은 금액을 들였을 것이다. 소년소녀 가장과 이재민 등에게는 이 선물과 별도로 추가 선물을 보낸다는 기사도 있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초쯤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걱정말고 쓰시라.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분들도 우선 쓰고 보시라."

   노 대통령의 이런 말처럼 참여정부는 국민에게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소비를 해야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경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장 수백 개를 만들고, 위락단지도 만들어줄 테니 소비를 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가진 자'들이 앞장서서 써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노 대통령 역시 솔선수범하고 있다. 추석선물을 보낸 것도 소비의 일환일 것이다. 여러 달 전에는 다음과 같은 보도도 있었다.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세련되고 멋진 등산복을 입었다. 물론 이전과는 다른 등산복이었다. 그 동안 대통령은 수 차례 공개적인 산행에 나섰는데 그때마다 등산복이 달랐다. 세간에선 대통령의 등산복이 도대체 몇 벌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마저 생겼다. 재킷은 물론 모자와 장갑도 매번 달랐다. 지난해엔 대통령이 산행 때 낀 선글라스가 너무 튀어 세간의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나중에 그것은 일명 '노무현 선글라스'로 불리기도 했다."

   또 있었다. 청와대는 132만 원 짜리 옷걸이를 포함, 옷걸이 5개를 구입하는 데 418만 원을 지출한 적이 있었다. 132만 원 짜리 옷걸이에는 '황제 옷걸이'라는 이름이 붙으며 회자되기도 했다. 수영장을 수리하고 도배, 보일러 공사를 하는 데 6억3148만 원을 지출했고, 청와대 관저용 집기를 사들이는 데 5060만 원을 썼다는 보도도 있었다.

   더 있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올해 5월까지 모두 17차례의 해외순방에 나섰다고 했다. 그 경비로 466억2972만 원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루 평균 4억 원이나 되는 돈이다. 노 대통령은 누구보다 소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민은 노 대통령을 본받지 못하고 있다. 소비를 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득 없이 소비를 할 수는 없다. 지난 4년 동안 청년층 일자리만 45만4000여 개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급여를 받는 고용을 창출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소비를 하고 싶어도 소비할 재간이 없어진 것이다.

   그뿐 아니다. 소비를 하라고 하면서도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세금폭탄'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거둬 가는 것이 많다. 월급쟁이들 세금이 1년 사이에 20%나 늘었다고 했다. 세금은 물론, 준조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국가에 '바치는' 것이 많아지면 그만큼 쓸 여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소비를 하라니 국민은 헷갈리고 있다.

   더욱 헷갈리는 것도 있다. 노 대통령은 소비를 하면서도 '봉급저축'을 꼬박꼬박 하고 있다. 매년 노 대통령의 재산변동 내역이 발표되고 있다. 그 규모가 거창하다. 작년에는 가족을 포함, 9447만 원이나 늘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직접 주식형 펀드를 골라 수천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03년 2월 취임 후 작년 말까지 3억6000만 원정도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매달 1000만 원꼴로 증가한 것이다. 어지간한 고소득 월급쟁이의 월급만큼씩을 달마다 모은 셈이 된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무슨 돈으로 소비를 하는 것일까. 국민 세금을 쓰는 것일까. 감이 잘 안 잡히는 '노무현 소비학'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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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2006-10-13 09:10:57
글쎄 소비가 미덕인가?

neti 2006-10-22 09:16:24
1. 보도내용;
추석선물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5부 요인, 국회의원, 장•차관, 주한 외국공관장 및 종교계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를 비롯해 국가유공자, 소년소녀가장, 정신대 할머니, 서해교전 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등 6,000여명에게 보낸 것이며, 전국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품목으로 추석선물을 결정한 것은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이라는 국정철학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고 이에 전국 9도를 대표하는 차 하나씩을 담은 것이다.

2.선물내용:
선물포장지에는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보내는 분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영부인 권양숙”이 적혀 있고, 상자 속에는 경기도 대표로 뽑힌 '백련입차', 강원도의 '타타리 메밀차', 충북의 냉동 허브차, 충남의 ‘구기자차’, 전북의 '하소백련차', 전남의 '보성녹차', 경북의 '국화차', 경남의 '하동녹차', 제주의 '오가피차' 등이 도기와 함께 담겨 있으며, "넉넉한 한가위 되십시오"라는 문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