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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솔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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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솔트입니다"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02 14: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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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팬솔트입니다. 고향은 핀란드이고 나이는 25살입니다.

그러나 저의 출생은 이보다 더 아득합니다. 지구가 생기고 유럽의 어느 바다에 있던 저는 물러가는 바닷물과 함께 흘러가지 못하고 육지에 남아 있다가 덩어리로 굳어버렸습니다. 수많은 세월 그렇게 바람과 시간에 눌려 있던 저는 25년 전 우연히 핀란드의 한 소금회사에 ‘스카우트’되었고, ‘팬솔트’란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이름이 생기자 저는 곧 시장에서 스타가 됐습니다. 바람과 시간이 쌓인 촌스런 모습 그대로가 아니고 소위 ‘때 빼고 광내는’ 작업을 거쳤거든요. 핀란드의 그 회사는 저를 깨끗이 씻고 때를 뺀 다음 제 속에 가득한 거친 ‘염화나트륨’을 ‘염화칼륨’으로 대체해, 그야말로 반짝반짝하게 시장에 내놨거든요. 제몸속에 들어 있었긴 했지만 솔직히 염화나트륨이란 녀석은 문제아였거든요. 사람 몸에 들어가면 혈압을 올리고 심장병이나 위장병을 일으켜서 사람들을 못살게 군게 사실이죠.
        저도 이런 녀석을 절반이나마 내보게 되어서 몸과 마음이 후련해요. 이 문제아를 내보내고 점잖은 염화칼륨을 들이니까 사람들이 열광하더라구요. ‘짜지 않아’ 몸에 좋기 때문이래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짜기는 한데 사람들 몸에 나쁜 염화나트륨이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아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군요. 더구나 새로 들어온 염화칼륨이 몸 속에 많이 있는 문제아 나트륨을 내보내는 역할도 해서 ‘일석이조’라나 어쨌다나 그렇대요.

   그런데 저는 정확히는 소금이 아니래요. 염화나트륨 그 녀석이 88% 이상 들어 있어야 소금인데 저는 40% 정도밖에 들어 있지 않아서 소금 대체식품이라고 해야 된대요. 유럽에선 그렇잖아요. 김씨 성이었는데 박씨한테 시집가면 박씨로 성씨를 바꾸어야 하는 것.

   저도 원래는 소금이었는데 핀란드로 시집가서 소금 대체식품이란 긴 이름을 얻게 된 거요. 좀 서운하긴 하지만 높은 인기를 얻는 스타가 됐는데 그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죠 뭐.

   근데 사람들이 왜 저를 좋아하느냐면요, 짜게 먹어도 염화나트륨 그 녀석이 없어서 고혈압 심장병 위장병 뭐 걱정 안해도 되기 때문이래요. 싱거우면 밥맛이 없는 사람, 이런사람들한테 ‘짱’이래요. 몸 챙기기로 유명한 핀란드 사람들이다보니 제 인기가 치솟아서 이젠 소금 사는 사람 10명중 4사람이 저를 선택하고 있답니다.

   이제는 제 인기가 해외로 까지 뻗치고 있어요. 워낙 좋다는 입소문이 나니 미국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뭐 이런 데서까지 다 나를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어서 20여 개 국에서 팔리고 있어요. 저는 지난 1월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한국에도 들어왔어요. 이 나라 사람들도 건강을 되게 챙긴다네요.

   그리고 또 문제는 이 나라 사람들이 그동안 짠 소금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픈 사람들이 많이 생겼대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반가워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 오자마자 제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했죠. 시장에 나오자마자 한달만에 5억 원 어치나 팔렸대요. 아! 식을 줄 모르는 이 인기.

   저는 한국이 마음에 들어요. 사람들이 좀 급하긴 한데 그래도 속정이 깊고 따뜻한 거 같아요. 여성들도 너무 예쁘네요. 이제 저는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 생각이에요. 짜게 먹어도 싱거운 듯 살게 해주는 그런 소금으로 남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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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노랑 2006-10-12 15:59:52
팬솔트가 국산 아녔어. 먹어봤는데 일반 소금하고 맛차이는엄는데..몸에 조타니까 ...값비싼게 흠이지 모..

sikim 2006-10-16 15:25:29
팬솔트의 장점은 잘 알겠지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고 들었어요. 칼륨제한이 필요한 사람들(이식후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칼륨이 높은 경우), 혹은 말기신부전이나 투석환자에게서 칼륨제한이 필요한 경우에는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점까지 고려하고 확인해서 기사를 써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