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대한 개인부채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80%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부채(소규모 개인기업 등 포함)는 1천754만원으로 1인당 명목 GNI(2천192만원)의 80.0%에 달했다.
이는 개인부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작년 1월 46만3천800원에서 같은 해 10월 50만4천400원로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했다. 4인가족이 원금을 제외하고 1년간 이자로 나가는 돈만 평균 200만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가처분소득에 대한 개인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150%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129%), 캐나다(150%)보다 높고 영국(15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부채 비율은 2001년 100%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말 153%를 기록했다.
금융회사들은 시중금리의 하락세 속에서도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낮추는 방법으로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예금과 대출 금리차는 지난달 2.76%포인트로 2008년 11월(2.89%포인트)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