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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3G 영상폰 毒일까 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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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3G 영상폰 毒일까 藥일까?
  • 헤럴드경제 www.heraldbiz.com
  • 승인 2007.03.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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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부터 싼 가격의 제품을 공급해야 소비자들에게 먹힌다. 장기적으로 볼때 초기에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시장을 점차 넓혀가야 한다.” 저가 영상통화폰 과연 독(毒)일까,약(藥)일까. 이달 전국망 서비스에 들어간 영상통화폰(HSDPA폰)을 놓고,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간의 가격 마케팅 전략이 충돌하고 있다.

시장 초기부터 싼 가격의 제품을 대거 공급,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통신사와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며 초기 무리수를 던지기 보다는 시장이 무르익은 뒤 고기능 제품과 가격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는 제조사간의 확연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

전국망 서비스와 함께 선보인 영상통화폰의 가격은 3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 초반으로 저렴하다. 조만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20~30만원대의 저가 제품까지 잇따라 선보인다. 최대 30만원까지 지급되는 보조금을 활용하면 2G(세대) 휴대폰보다도 평균 10만원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번호이동성을 활용하면 거의 공짜폰이나 다름이 없다.

신기술을 적용한 초기 휴대폰 모델은 처음 선보일 때 100만원이 훌쩍 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 그래야 장기적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대표적 예가 2005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모바일TV(DMB)폰. 모바일TV폰의 첫 출시가격은 70~80만원 중반대의 초고가였지만 불과 1년반도 되지 않아 반토막이 나 현재 40만원대로도 구입이 가능한 제품들이 많다.

가격은 싸진 반면 제품의 기술과 디자인면에서는 더 많은 진화를 거듭,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영상통화폰은 그 반대의 모습이다. 이통사들간의 3G전쟁이 가열되면서 시장 초기부터 저가의 영상통화폰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어 호재이지만 마냥 달가울리는 없다고 말한다.

3G시장 초기부터 저가제품을 앞세운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 할 수 있고, 수익면에서도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초기부터 중저가의 제품을 앞세우다보니, 3G시장이 본격 활성화되는 시점에는 더이상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영상통화폰이 단기간 어느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국내 휴대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독(毒)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면 이통사, 특히 가장 먼저 전국망 서비스에 들어간 KTF의 생각은 다르다. 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높은 만큼, 이제는 초기부터 저렴한 제품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어떤 전략이 새롭게 열린 국내 3G시장 활성화에 약이될지 두고 볼 일이다./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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