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끌어온 저작권 분쟁에서 벗어난 소리바다, 벅스 등 국내 대표 음악사이트들과 휴대폰 제조업체간 합종연횡이 뭍밑에서 활발하다.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개인 간(P2P) 음악파일 공유 업체인 소리바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음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저작권협회와 분쟁을 해결한 국내 최대 음악 포털인 벅스 역시 모바일 음악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벅스 관계자는 “저작권 분쟁 해결과 함께 올 6월 목표로 소리바다와 같이 모바일 음악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뿐아니라 LG전자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리바다와 제휴한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LG전자는 결국 벅스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와 벅스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모션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에서 경쟁해온 삼성과 LG전자간 숙명의 라이벌대전이 음악시장으로 확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와 벅스간 제휴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 애니콜이 소리바다가 제공하는 각종 음악 콘텐츠를 탑재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LG전자 싸이언도 벅스의 음악콘텐츠를 탑재하게된다.
독립 음악사이트들과 휴대폰 제조업체들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년간 저작권 분쟁에 시달리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음악 사이트들은 휴대폰업체들과 제휴해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대형 이동통신사들에게 대항할 힘을 얻은 셈이다. 휴대폰 업체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뮤직폰 시장에서 휴대폰과 음악 콘텐츠간의 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실제 애플은 자사의 음악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해 MP3플레이어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켰으며 올해에는 뮤직 휴대폰인 ‘아이폰’까지 선보였다.
휴대폰을 통한 음악 서비스는 현재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멜론’, KTF는 ‘도시락’, LG텔레콤은 ‘뮤직온’이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이통사인 SK텔레콤이 국내 음원업체들을 잇따라 인수, 음악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독립 음악사이트들과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간 제휴는 온라인 음악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