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검찰 고위직 출신이며 오너인 홍석조(54)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한 보광훼미리마트가 어떻게 변신할지 유통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임 홍회장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법과대학원을 나와 76년 사시 18회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국장, 인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등을 지냈다.
홍회장이 법조계를 떠나 경영자로 변신한 것은 지난 2005년 8월 세칭 ‘안기부 x파일’사건 때문. 당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거론된 전·현직 검찰 관계자들의 실명을 공개할 때 포함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홍회장이 삼성의 떡값을 후배 검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홍회장은 이를 극구 부인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옷을 벗었다.
그후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수임은 하지 않고 지난 1년여동안 선진유통을 견학하며 경영수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회장은 이 회사 최대 지분을 가진 오너이기도 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의 친동생이다.
홍회장은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4남 2녀중 차남. 큰누나가 홍라희씨이고 손위형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아래로는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과 홍석준 삼성 SDI부사장, 홍라영 삼성미술관리움 부관장이 있다.
지난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합작 설립된 보광훼미리마트는 2005년말 현재 홍회장이 32%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다음은 일본훼미리마트 21.45% 우리사주 7.70% 나머지는 홍석현 회장등 소액주주 126명이 보유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3500개의 점포를 두고 있으며 작년 매출 1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홍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가맹점 및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훼미리마트만의 독특한 차별화를 바탕으로 한국 편의점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훼미리마트가 오너 체제로 전환되면서 강력한 추진동력을 갖고 사업확장 및 사업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경쟁업체들이 검사 출신의 경영자가 그려갈 훼미리마트의 새모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