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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朱蒙)은 추모(鄒牟)의 창씨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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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朱蒙)은 추모(鄒牟)의 창씨개명"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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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시조의 이름은 주몽(朱蒙)이 아니라 추모(鄒牟)다", "삼족오(三足烏)는 고구려 국기나 상징이 될 수 없다."

MBC의 '주몽', SBS의 '연개소문', KBS의 '대조영'. 최근 동시에 방영된 고구려와 발해를 소재로 한 역사드라마 속에서 사실과 허구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고구려연구회는 드라마 속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고증하기 위해 19일 서울역 앞 대우학술재단 세미나실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역사와 고구려 드라마'를 주제로 서경대 서길수 교수가 '주몽'을, 우리역사문화연구소의 김용만 소장이 '연개소문', 경성대 한규철 교수가 '대조영'을 검증해 발표한다.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는 '역사드라마의 역사, 기억하기 혹은 망각하기'라는 발표로 전체를 아울렀다.

서길수 교수는 발표문에서 주몽(朱蒙)은 추모(鄒牟)의 중국식 표기일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글자를 빌려 써 추모를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414년에 세워진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와 5세기 중엽의 고구려 모두루무덤에는 고구려의 시조를 추모로 표기했지만 6세기 중엽 이후 편찬된 위서(魏書)ㆍ주서(周書)ㆍ북사(北史)ㆍ수서(隋書) 등에서는 주몽이라고 표기하고 있다는 것.

서 교수는 "'주(朱)'자는 '난쟁이(侏)'라는 뜻이 있고 '몽(蒙)'자는 '속이다'ㆍ'어리석다'는 뜻으로 고구려의 시조를 '어리석은 난쟁이'로 폄하한 작명(作名)"이라며 "일본의 창씨개명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또 "드라마에서 삼족오가 고구려의 상징이나 국기처럼 사용됐지만 후기 고구려 벽화를 보면 고구려의 최고 상징으로 등장한 것은 해(까마귀)나 달(두꺼비ㆍ토끼)가 아닌 청룡ㆍ백호ㆍ현무ㆍ주작 등 4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주창윤 교수는 발표문에서 최근 역사드라마들의 역사 서술방식을 분석하며 역사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시각이 역사적 보편성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역사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고구려 역사드라마에서 보듯, 망각된 것을 기억해내고자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억되어야 할 것이 망각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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