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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주민번호 中서 판매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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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주민번호 中서 판매광고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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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에서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판매한다는 광고지가 거리에 나붙었다고 다롄(大連)에서 발행되는 반도신보(半島晨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광고지는 "수천 개의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1개에 0.5위안(약60원)에 판매한다"는 문구와 함께 중국 토종 인터넷메신저 'QQ' 번호를 연락처로 남겨 놓았다.

취재기자가 구매자로 신분을 위장해 연락을 취하자 판매자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는 특수한 관계를 통해 한국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이름과 번호는 모두 진짜"라고 했다.

특히 광고를 낸 판매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개인정보로 철저히 보호돼야 할 주민등록번호가 해외로 대량 유출됐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판매광고가 등장한 이유에 대해 중국의 한 인터넷게임 전문가는 "게임용 사이버머니를 만들어 한국에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월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게임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고용해 대량으로 게임머니를 만들어 수출하는 공장의 실태를 소개하고 수출 규모가 연간 수조 원 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게임머니를 판매하려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 이유는 게임제공 업체가 사용자 국가별로 서버를 달리 설치하고 사용자들이 별도로 가입등록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절차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인이 게임머니를 한국이나 미국 등에 판매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국가별 게임서버에 등록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의 도용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중국 호적당국의 관계자들은 "이런 사례는 우리도 처음 접하는 것으로 중국에는 아직까지 외국의 신분증 번호 도용을 처벌하는 관련 법률이 제정돼 있지 않다"며 단속에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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