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컴퓨터의 수리를 의뢰한 소비자가 업체로부터 엉뚱한 부품 교체에 이어 수리 비용까지 덤터기 썼다는 피해제보가 접수됐다.
놀랍게도 문제가 된 AS업체는 ‘주연테크’라는 유명 상호를 사칭해 소비자를 유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서울 관악구 신림4동에 사는 김 모(여.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사용중인 조립식 컴퓨터가 이유없이 꺼지는 현상이 반복되자 스마트폰으로 인근 수리업체를 검색, '주연테크'에 AS의뢰를 했다.
사설업체보다는 전문성이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방문한 AS기사는 "메인보드 쇼트가 나갔다"며 수리비 8만원을 청구했다. 이후에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해 AS를 의뢰했고 두번째 방문한 기사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첫번째 수리를 진행한 기사가 구두상으로 안내한 메인보드 이상과는 달리 AS이력에는 ‘램1기가 추가, 윈도우 재설치’라고 전혀 다른 내용일 기재되어 있었던 것.
사실 확인을 하고자 수차례 1차 방문 기사에게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혹시나싶어 컴퓨터 구입처에 다시 점검을 의뢰해 '램 추가가 아닌 1기가 짜리 다른 제품으로 변경'이라는 새로운 사실까지 알게 됐다.
결국 멀쩡한 메인보드를 고장으로 속여 과도한 수리비용을 청구한 것을 알게 된 김 씨가 수리업체로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알고보니 이 업체는 ‘주연테크’에 소속된 서비스센터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수리업체 관계자는 “1차 방문기사가 퇴사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직원 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리비용 8만원과 2차 방문 기사에게 지불한 출장비 1만원을 포함해 총 9만원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상호 사칭'과 관련해서는 “주연테크로 광고 등록돼 있다면 수정하겠다”며 잘못을 인정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