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A(19.여)씨가 귀갓길에 남성들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 당했다는 A씨 아버지(48)의 신고에 따라 성폭행 용의자 B(24)씨 등 2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 2명은 이달 13일 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A씨 및 A씨 친구와 어울려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새벽 A씨를 인근 고시원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와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14일 오전 A씨를 남겨두고 먼저 귀가한 친구와 A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데 이어 16일 밤에는 성폭행 피해 신고까지 했는데도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이 일자 일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7시간 만에 A씨 남자친구에게서 `A씨와 만났다'는 전화가 걸려와 수색을 종료했으며, 성폭행 주장과 관련해 신고받은 시간이 주말이라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어려워 19일부터 조사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종 신고 접수에서 수색에 착수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된 점과 성폭행 신고를 받고 나서도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은 "경찰이 성폭행 신고를 접수하고도 병원에 동행하지 않은 데다 용의자에게서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을 알고서도 수사를 이틀이나 늦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실종 신고 및 성폭행 신고 당시 해당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감찰에 착수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