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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은행 지주사 전환 본격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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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은행 지주사 전환 본격 경쟁 돌입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5.2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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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과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이 최근 잇따라 홀딩스(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방은행 맹주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민영화시 '지주사 일괄매각' 후 우리금융 인수자가 경남은행(은행장 박영빈)과 광주은행(은행장 송기진)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인수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홀딩스 전환 부산-대구은행, 지방계 맹주자리 놓고 격돌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부산은행과 대구․경북지역의 최강자인 대구은행의 지주사 설립은 그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자산규모 면에서 부산은행(35조원)이 대구은행(31조원)을 조금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6개 저축은행 중 일부를 인수하거나 보험․증권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확장에 나설 경우 얼마든지 순위는 역전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은행 가운데 한 곳이 향후 경남은행(25조원)을 인수하게 될 경우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3월 15일 자본금 9천669억원 규모의 BS금융지주를 설립하며 지방계 최초의 홀딩스로 도약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 4개 자회사를 둔 종합금융그룹으로 올 상반기내에 IT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자산운용사 및 보험업 진출, 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총자산 70조원, 당기순이익 7천억원의 금융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은행부문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서울과 부산은 물론 울산·경남지역 영업점 신설, 중국 칭다오 해외지점 설립 및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개설 등 국내외 영업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6월 중에 IT자회사 설립과 베트남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라며 "부산․울산․경남을 본사로 두고 있는 기업들이 중국 칭다오에 많이 나가 있는데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서비스 개시를 위해 칭다오 사무소를 이르면 연내에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대상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현재 부산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1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도 지난 17일 DGB금융지주로 전환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카드넷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은 출범식에서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향후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ROA 1% 이상 달성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은행은 국내외 영업력 강화를 위해 부산·경남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중국 상해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 올 연말에는 지점 설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하춘수 행장이 밝혔듯이 당분간은 대구신용정보나 카드넷 등 자회사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DGB금융지주'에 대한 홍보활동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지주사 체제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등 비은행 부문 확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저축은행 인수 등 사업다각화 주력, 경남은행 재매각 변수 될 듯

이처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더 큰 도약을 추진중이어서 지방은행 최강자 자리를 누가 거머쥐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대구은행의 맹추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현재로선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구지역은 기업들이 많지 않고 인프라가 열악해 기업영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대구은행이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부산은행의 규모나 지역 인프라, 브랜드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에 개의치 않을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구은행 역시 부산은행과 경쟁관계가 형성되는 데 대해 "부담스럽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두 은행 모두 향후 경남은행 재매각시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일단 주력 인수대상은 경남은행이며 만약 우리금융이 산은지주 등에 인수된 후 경남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경남은행 인수는 우리가 지주사 전환 이전부터 추진해왔던 것으로  향후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이 재매각 된다면 적극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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