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사장단 이상 고위 임원의 연령대가 6개월 만에 6세나 낮아졌다. 나이 많은 임원들이 빠르게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젊은 임원들이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현대그룹차그룹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자리에서 물러난 사장급 이상 임원은 총 5명으로 평균 연령이 61.4세에 달한다. 새롭게 자리를 꿰찬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6.4세 젊어졌다.
재계는 1999년 현대그룹의 계열분리로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맡았던 당시 함께 했던 1세대들이 50대 후반에서 60대를 넘어섰고 정의선 체제를 위한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들의 퇴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지난 4월초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로 김창희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선임된 김중겸(61) 사장이 돌연 사임을 표명했다.
현재로서는 김창희(58) 부회장 단독사장 체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부회장은 2005년부터 현대엠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왔으며, 제주 해비치리조트의 매끄러운 건설과 운영으로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에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공을 세운 현대엠코 조위건 사장(65)이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현대건설 재직시절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로 전성기를 이끈 건축본부장 정수현(59)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3월에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본부 이현순(61) 부회장도 사임했다. 연구개발총괄본부 양웅철(57)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뒤를 이었다.
작년 연말에는 현대로템 이여성(61) 부회장과 현대하이스코 김원갑(59)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로템은 2006년부터 현대차의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캐피코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던 이민호(58)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현대하이스코는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43) 사장이 주총을 통해 단독대표이사가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14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중국사업총괄 설영흥(66) 부회장과 현대제철 박승하(60) 부회장만 60세가 넘는다.
평균 연령도 57.9세에서 57.3세로 소폭 줄었다.
한편, 부사장단의 경우 지난 2월 상품전략총괄본부장 김원일(52), 재경본부장(51), 디자인센터장 윤선호(51) 등 50대 초반이 부사장으로 승진되며 평균 연령이 57.8세에서 54.9세로 2.9세 낮아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