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택시형 이동무선 서비스인 '택시폰 요금제'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것에 대해 10년 넘게 이용해왔던 운전자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90년대말부터 보급돼온 '택시폰 요금제'는 일반 요금제의 절반 가량인 6천원대의 저렴한 기본료로 택시에 탑승한 승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공중전화 개념의 요금제.
KT와 SKT에서 두 곳에서 시행 중이었다가 2001년부로 신규 가입이 중단, 기존 가입자만 사용이 유지되어온 상태다.
하지만 KT가 6월 30일부로 2G 기반의 단말기를 3G로 일괄 변경하면서 2G 기반에서만 쓸 수 있었던 택시폰 요금제가 올 7월부터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2일 인천 남구 학익동에 거주하는 김 모(남.60세)씨는 최근 10년간 이용해 오던 택시폰의 가입해지 안내를 받았다며 억울해했다.
김 씨는 지난 달 17일 KT로부터 '6월 30일 택시폰 서비스가 일괄 중단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통신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 김 씨는 대리점을 찾아 기기 변경 등을 알아봤다. 6천500원에 사용하던 택시폰의 기본료가 일반폰 이용 시 1만2천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김 씨는 "사용자의 편의를 깡그리 무시하고 요금제를 없애버리는 건 횡포 아니냐"며 요금제 유지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신규 가입이 차단됐던 서비스이고 2G망이 없어지면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기를 변경할 수 있도록 일정금액의 보상금과 2년간 월 6천원의 요금 할인을 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경우 아직 전면 중단 여부는 결정짓지 않았으며 올 1월부터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택시폰 단말기를 무료로 교체해주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