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주요 식음료 업체들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남양유업, 순이익이 가장 급증한 곳은 삼양사로 나타났다. 영업익, 순이익 모두 양호하게 성장한 기업은 롯데제과였다. 이와 달리 농심과 대한제당은 가격인상을 제때 단행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떨어졌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매출 1조원 이상인 식음료업체 15곳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1개사를 조사한 결과, 삼양사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대상 남양유업 5개사가 두자릿수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양사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5천9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2.4% 증가했다. 밀가루, 설탕 등 식품부문의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의약품 소재 연구개발로 인해 순이익은 72.3%나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액만 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20.3% 증가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밀, 원당 등 원재료값이 크게 올랐지만 제대로 가격인상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다.
가장 호실적을 올린 남양유업은 올 1분기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잇따라 악재를 만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매일유업은 식중독균 분유 파문에 이어 독극물 사료 우유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반면 남양유업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7% 증가했고, 순이익도 61.2% 껑충 뛰었다.
롯데제과는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익, 순이익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9%나 늘어났고, 순이익도 46.2% 증가했다. 연초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인상을 이유로 과자.아이스크림 일부 품목의 출고가를 올려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대상도 영업이익이 2~8.7% 늘어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트맥주는 매출액이 소폭 늘어났으나, 신제품 '드라이피니시d'의 마케팅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5.3% 줄었다.
동원F&B는 외형상 매출이 8.5% 늘어났으나 어가 폭등으로 영업이익은 19% 줄어들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참치 가격이 980달러에 불과했으나 3개월만에 1천570달러로 폭등했다"며 "올해 5월 역시 참치어가가 1천900달러로 올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과 대한제당의 경우 영업이익이 각각 29.6%, 25.3% 감소했다. 서민경제에 민감한 라면, 설탕의 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해 인상요인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