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와 K5 등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신바람 나게 팔리고 있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쏘나타는 1천230대, K5는 2천402대가 사전 계약됐다.
5월 초 나란히 사전 예약을 시작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3일 만에 누적 계약 1천대를 넘기는 등 대박 조짐을 보였다.
지난 달 27일부터 출고 시작된 K5는 현재 281대가 고객에게 인도됐으며, 쏘나타는 3일부터 출고가 시작된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이 같은 계약 추세는 현대기아차의 당초 예상치를 넘어선다. 지금 계약하면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솔린 모델의 월 평균 판매량이 7천대인 것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달 만에 20%를 넘어선 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달 24일 강원 양양군 솔비치에서 열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행사에서 올 판매 목표를 1만1천대로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기아차는 올해 K5 하이브리드를 6천대 팔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내년에는 1만대로 판매를 늘릴 계획.
하지만 K5 하이브리드는 한 달 만에 올해 목표치인 40%가 계약됐다. 이에 반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누적 계약은 다소 저조하지만 K5와의 시너지를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에 조기 정착됨으로써 향후 판매 대수는 급속도로 늘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측도 앞으로의 판매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시승행사 등으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실제 주행연비가 공인연비인 21㎞/ℓ에 근접한다는 것이 입증됨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향후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배터리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차질 없다고 해명했다. 예상을 넘는 계약대수로 빠듯하긴 하나 공장은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51대49의 지분으로 설립한 'HL 그린파워'의 배터리팩 생산 물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 공장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으로 만들어 현대모비스에 납품하게 된다. LG화학은 연간 10만개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함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현대기아차의 순수 독자기술로 완성됐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18.3kg.m의 힘을 낸다.
엔진과 함께 출력을 담당하는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가 더해지면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91마력, 최대토크 27.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연비는 엔진과 모터의 효율적인 동력배분 및 최적의 변속 효율 확보로 21.0km/ℓ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 7천700여개에 달하는 토요타의 특허망을 피하느라 고생했지만 결국 독자적인 하이브리드를 개발했고 1천여개의 특허를 취득키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에 이어 현대기아차는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차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