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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모닝과 함께한 2박3일은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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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모닝과 함께한 2박3일은 놀라웠다!
  • 김용로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7.2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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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우리나라에 나온 지도 거의 20. 작고 가벼운 차체와 작은 엔진, 오직 사람과 짐을 싣고 다니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유난히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문화 때문에 'XX에 다섯 명이 타고 언덕을 오를 때 두 사람은 내려서 밀어야 한다'는 류의 각종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한 비운의 존재이기도 하다.

 

작고 좁고 느리고 시끄러우며 불편하다는 경차의 단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경차가 나왔다. 새로 나온 모닝과 함께한 23일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작고 앙증맞은 차체는 시내 어디든지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주차가 가능하다. 역시 경차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작은 차체이지만 공간활용이 뛰어나다. 의자도 경차답지 않게 편안하고 몸을 감싸주는 능력이 출중하다. 키가 180cm가 넘는 기자에게도 별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마감재가 상당히 고급스러운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푹신푹신한 가죽이나 우레탄재질을 쓰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보는 재질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엔진은 1.0리터 3기통이다. 이전 엔진이 4기통이었는데 신형엔진은 오히려 실린더 하나를 떼어냈다.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 연비와 효율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실린더의 개수가 홀수이면 특유의 엔진음이 난다. 약간은 거친 듯 하면서 나쁘게 말하면 뚝배기를 긁는 소리가 들린다. 예전 800cc 경차엔진에 적용되었던 3기통 방식은 이 특유의 엔진소리 때문에 시끄럽다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그래서 직접 계측기로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소음을 측정했다. 공회전시에는 37.6db,  엔진을5000rpm으로 돌릴 때에는 61.9데시벨!! 이 수치는 중형차 쏘나타보다 나은 수준이다. 눈으로 보아도 믿을 수 없는 수치가 나왔다. 계측기상 수치로만 따지면 제네시스와 맞먹는 정숙성이다.

 

물론 주행소음은 '경차답게' 여과 없이 들어온다. 타이어마찰음, 바람소리, 바깥에서 들리는 경적소리 등이 그대로 들린다. 그러나 엔진음 만큼은 정말 경차답지 않다. 3기통 특유의 뚝배기 긁는 소리가 먼발치에서 가랑가랑 들릴 뿐이다.

 

85마력의 3기통 엔진은 900kg에 불과한 차체를 끌고 나가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의 일상주행을 할 때의 얘기이다. 그 이상 속도를 내려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최고속도는 160km/h근방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기어가 4단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속도가 떨어진다.

 

 

 

100km/h 근방에서의 엔진회전수는 2900rpm정도. 엔진소음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속에서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오토매틱 변속기에 3기통엔진을 가지고도 시내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고속도로나 장거리주행을 한다면 힘딸림을 느낄 수 있지만 시속 120km이하로 주행을 할 때에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한마디로 도시형 크루저라고 할 수 있다.

 

핸들링과 제동성능도 가벼운 무게덕분에 상당히 경쾌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서스펜션 세팅.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출렁임을 잘 걸러낸다. 경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덜컹거림도 없고 큰 충격도 한번에 깔끔하게 걸러낸다. 주행하는 데에 스트레스가 적다.

 

 

 

 

실용성과 경제성이 최우선인 경차를 운전하면서 제로백 가속능력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여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대신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주행연비와 소음도 위주의 테스트를 했다.

 

서있을 때 조용한 실내소음은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작은 차의 숙명인 시끄러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도 수치상 소형차 정도의 소음이라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그러나 타이어에서 들려오는 노면소음과 바람소리는 귀에 조금 거슬린다.

 

공인연비인 리터당 19km는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해야 나오는 수치이다. 시내주행 위주의 23일간 평균연비는 14km/L.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면서 얻은 최고연비는 22km/L였다.

 

도시형 크루저(Urban Cruiser)! 새 모닝을 부를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좁고 복잡한 서울시내를 편하게 누빌 수 있고 누더기를 기우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과속방지턱이 있는 서울시내 도로를 편하게 넘나들 수 있고 조용한 엔진 덕분에 정숙성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 관련 조크의 단골소재인 경차의 인식만 바뀐다면 어쩌면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이 보여야 할 차는 쏘나타나 아반떼가 아니라 모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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