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가 수하물을 배송지연한 것도 모자라 '중간 지점에서 만나 가져가라'는 무책임한 대응으로 소비자를 뿔나게 했다.
11일 충청남도 당진군에 사는 최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7일 인터넷몰에서 떡 1박스을 2만원에 구입해 충청북도 청원에 사는 아버지께 보냈다.
구매 당시 '당일 배송'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늦어도 다음날까지는 도착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는 아버지의 말에 배송조회를 해보니 동부택배의 청원 영업소에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업체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상담원은 물건이 많아 지연되도 있지만 곧 배송될 것이라고 해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가 되도록 배송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어렵사리 연락처를 알게 된 영업소로 직접 문의하자 책임자는 “택배기사가 사고가 나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떡을 냉장고에 보관중이니 중간에서 만나자”고 어이없는 제안을 했다.
최 씨는 “다른 물건도 아니고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인데 제때 배송하지 않고 멋대로 냉장보관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아무리 사고가 났다지만 배송 기사가 한명 뿐인 것도 아니고 중간에서 만나서 가져가라니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확인결과 물량이 많아 차가 고장나면서 배송지연이 됐다”며 “이러한 사정에 대해 고객께 양해를 구하면서 중간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송지연된 떡은 재구매해 송하인에게 보내는 것으로 최종 처리했다”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