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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대한·아시아나항공, 믿을 건 여객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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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대한·아시아나항공, 믿을 건 여객뿐
  • 안재성 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10.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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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대표 지창훈)과 아시아나항공(대표 윤영두)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화물 운송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고유가와 환율이 경영을 짓누르고 있다. 설상가상 글로벌 리스크까지 겹쳐 주가마저 걷잡을 수없는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그나마  여객수요가 느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3대 악재 탓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은 신통치 않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액 3조3천894억원, 영업이익 2천825억원, 분기순이익 -3천165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매출액 1조5천11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 분기순이익 628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분기 순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천603억원에서 7천억원 이상 감소해 적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사의 실적이 이처럼 곤두박질 친 데는  화물 운송 수요의 감소가 결정적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수송량은 전년동기 대비 5%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추락 사건 때문에 약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경기불황으로 인해 전통적인 항공업계 4분기 IT 특수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불황 탓에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 때문에 화물 운송량도 타격을 받아 올해는 4분기 IT 특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의 상반기 실적도 썩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2011년은 ‘악몽의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특히 외부 쇼크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심각하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8월 1일 6만7천500원에서 6일 4만1천850원으로 38%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주가가 1만1천원에서 7천180원으로 34.7% 떨어졌다.


▲대한항공 주가 변동그래프. 3개월간 하락도가 극심하다.



대신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8만5천원에서 7만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만7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상승과 고환율로 인한 외화부채 평가손실 상승이 양 사의 이익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유류비는 1조1천560억원으로 전년동기(9천80억원)보다 27.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 애널리스트는 또 대한항공의 3분기 외화부채 평가손실을 약 6천억원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화부채는 평가손실일 뿐 실제로 돈이 지출되는 것은 아니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환율이 내려가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외화부채 평가손실(약 800억원) 외에 추락 화물기 비용(약 700억원), 대한통운 인수가격 하락(약 300억원) 등으로부터도 악영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들이 늘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는 줄게 된다”며 “따라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증감에는 거의 변동이 없지만  외화부채의 평가손실 증가로 순이익만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는 부분은 여객이다. 8월 국제선 여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한·아시아나항공 모두 3분기 여객이 전년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10월에도 중국 국경절 덕에 특별기를 편성할 만큼 여객 부문은 호황이다.


여객 노선과 연휴가 늘어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청주-항저우, 인천-이르쿠츠크 등 3개 노선을 신설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이스탄불, 부산-호치밍 등 3개 노선을 새로 취항했으며, 오는 12월에도 인천-하와이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유가 때문에 호된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환율과 유가도 점점 안정되는 상황인 만큼 실적은 차츰 회복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변동그래프. 9월 들어 주가의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악재를 모두 고려하더라도 최근 대한·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보수적 가정하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만1천638원과 1천8원이며, 6일 주가로 계산한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6배와 7.1배이다.


업계 평균 PER 6.4배만 대비하면  대한항공의 저평가가 심하다는 결론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양 애널리스트는 “항공주 전체의 저평가가 과도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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