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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5대 보도 원칙'을 지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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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5대 보도 원칙'을 지켜 나갑니다
  • 최현숙 주필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10.13 0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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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창간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10일로 창간 5주년을 맞았다.

창간 당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기관과 기업들을 출입하며 정보를 수집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홍보성 기사들은 넘쳐 났지만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 할 민감한 정보는 꼭꼭 숨어 있었고 신뢰할 만한 취재원도 없었다.

고심 끝에 소비자 제보를 직접 받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소비자 불만을 직접 제보받아 중재도 하고 기사화도 하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고유의 콘셉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그러나 문제는 또 남았다.

소비자 제보의 신빙성을 가려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 제보자들이 자신의 뜻대로 처리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감정이 쌓인 상태다 보니 과장이나 일방적 주장이 많았다.

기사의 객관성과 사실주의 원칙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해결점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현장을 직접 가서 사실을 확인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증거자료가 될 수 있는 사진, 계약서, 화면캡처, 영수증, 진단서 등을 충실히 요청했다.

증거자료가 없는 경우는 가급적 중재처리만 하고 기사화는 자제했다.

당초 기사가 소비자 편에 치우쳐 있다고 불만스러워 하던 기업들도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한 취재 앞에선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이제까지 국내외에 없던 전혀 새로운 콘셉트로 시작한 소비자 기사가 나름의 형식주의를 갖춰 완벽한 틀을 갖추게 된 계기였다.

이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을 따라 우후죽순 창간한 아류 신문들도 본보의 기사 형식과 틀을 ‘KS표준’으로 삼아 모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몇 가지 제작 원칙을 지키고 있다. 자칫 선정주의로 흐르거나 균형이 흐트러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자체 안전장치다.

첫째는 중립주의다. 소비자 편도 기업 편도 아닌 철저한 중립지대를 표방한다.

소비자에게는 철저한 증거자료와 객관적 실체를 요구하고 기업에는 정당하게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감정적인 개입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혀 편파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기 위한 원칙이다.

둘째 조용한 해결이 우선이다.

다른 일반신문에서는 특종일 수 있는 사안이라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 중재에 무게를 더 싣는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자신의 이익이 침해된 데 대한 개인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 기업들이 한 번의 오해나 직원의 실수로 사회 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

셋째 다수 공공의 이익이 현저하게 훼손될 경우는 철저하게 기사로 승부한다.

제보는 개인의 피해나 불만에 관한 것이지만 취재 결과 다수의 소비자가 관련된 문제이고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행해져 사회적 이익이 침해될 경우라면 반드시 기사화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넷째 사명감 있는 실명보도.

대부분 언론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비실명보도의 안전한 울타리에 숨는다. 그러나 비실명보도의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몰이 짝퉁을 많이 판다는 기사는 비실명보도는 일부 악덕 쇼핑몰을 벌주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선량한 쇼핑몰들까지 소비자의 불신을 높여 고객의 발길을 끊어내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실명보도는 그만큼 많은 책임과 부담이 따르지만,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과 옥석을 가린다는 취지에서도 우선해야 할 제작원칙으로 세웠다.

다섯째 기사는 현장에서 쓴다.

소비자 제보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 수시로 나가 소비자 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현장보도를 통해 지난 5년간 수많은 특종보도를 일궈냈다.

작년 6월 냉면 성수기를 앞두고 시판되는 가공 냉면의 나트륨 함량을 전수 조사해 1끼 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하루 기준치를 훌쩍 넘는다는 사실을 보도해 국민들에게 냉면의 나트륨 함량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조사 보도는 냉면 업체들로 하여금 기술개발을 통해 저 나트륨 냉면 개발을 서두르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7월에는 시판되는 48개 과자의 1회 제공량이 업체 편의대로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안전한 섭취 기준이 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해 업체들의 1회 제공량 조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내용물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편의점 샌드위치와 김밥 등을 취재해 보도하고 업체들의 편법적인 가격 인상이나 용량 줄임 등에 대해서도 가차 없는 메스를 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과 기업의 소비자 지향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중립지대로써 이 같은 제작원칙을 여과 없이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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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세컨드 2011-10-14 18:22:27
정말
이런 신문사는 정말 흔하지 않은거같아요. 소비자가 불만을 호소할 곳은 기업과 언론 뿐인데, 언론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니 소비자들한테는 정말 감사할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