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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차입선 다변화로 100억달러 확보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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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차입선 다변화로 100억달러 확보 '두각'
김용환 행장, 일본 중동 스위스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목표 달성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10.1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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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확산으로 외화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도 달러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이 올 연말까지 100억달러 외화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용환 행장(사진)이 이끄는 수출입은행이 외화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까지 나서 외화조달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은행장들은 달러 확보를 위해 직접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어느 은행이 얼마만큼의 외화자금을 조달했는지 여부가 해당 은행장의 능력처럼 비춰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김용환 행장 주도아래 현재 80억 달러를 조달하고 올 연말까지 20억 달러를 추가 조달키로 하는 등 외화 확보에 두각을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김용환 행장은 올해 수출입은행의 외화조달 규모를 100억 달러로 설정하고 현재 확보한 80억 달러와 일본계 자금 등 20억 달러를 추가 차입해 목표액을 채울 계획이다.

또한 내년 외화조달 규모도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중동계 자금 등 제3세계로 차입선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이 다른 은행들보다 월등하게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계와 중동계, 스위스 프랑 등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시장은 유럽이나 미국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주요 선진국에 버금가는 큰 시장이라는 점, 한국 경제 사정을 잘 알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이 위치해 있는 등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월 일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400억엔 규모의 우리다시(Uridashi)본드를 국내 기관 최초로 발행하는 등 현재까지 일본시장에서 20억 달러를 조달했다.

작년 6월에는 대만의 일반 개인들에게 판매하는 포모사 본드(2천7천만불 규모)를 아시아계기관 최초로 발행한 바 있다. 대만시장은 개인들이 1200억달러, 즉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50%에 가까운 외화를 지니고 있어 잠재적 자금조달 시장으로 손꼽힌다.

현재 80억 달러를 확보한 수출입 은행은 일본계 자금 뱅크론과 중동계의 오일머니를 비롯해 스위스 프랑과 말레이시아 링깃, 기타 사모채 방식으로 기관과 개별적 해외네트워크를 이용해 추가 20억 달러 발행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당초 외화조달 목표액은 88억달러였는데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외화대출을 감축 또는 중단하자 수출입 은행에 대한 중소 수출업체 등의 외화대출 수요가 많아졌다"며 "원활한 수출과 무역에 필요한 돈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12억 달러를 더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17개 통화로 80억 달러를 발행했는데 이중 미국 달러화가 38%이고 나머지는 기타 통화로 미국 등 주요 통화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일본과 중동계 시장으로 차입선을 다변화했다"며 "내년에도 선진국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동계 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미국 달러화 비중은 2009년 66%, 2010년 63%였지만 올들어선 35%로 절반가량 줄였다. 반면 엔화는 2009년 1%, 2010년 4% 수준에서 올해는 현재까지 2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수년 동안 해외에서 채권발행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인 IR(기업설명회)을 통해 투자자 관리를 잘 해왔다"며 "여기에 최근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거시경제지표)이 좋고 삼성, 현대, LG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에 이름을 알리면서 주요 선진국 외의 나라들도 한국에 대한 인식과 크레딧을 중시하고 있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채권 발행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용환 행장 취임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외화조달에 나선 것도 수출입은행이 외화조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큰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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