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소재 해병대6여단 유류고에서 경유가 유출돼 해당 부대와 해양경찰 등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해병대 6여단에 따르면 해당부대 소속 유류고 관리관 박 모 중사가 이날 7시20분께 백령도 장촌해안 소재 유류고 탱크에 보관중이던 경유가 유출된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유 유출량은 재고량과 줄어든 양을 토대로 비교했을 때 2만5천~3만리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유 기름띠는 육상 유류고에서 140m 떨어진 바다로 흘러 백령도 남단 해상 200m까지 기름띠를 형성하는 등 유출범위가 확산됐다.
또 인근 주민에 따르면 남포리 장촌포구에서 구멍바위 해안까지 1.5km 구간에도 기름띠가 길게 퍼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병대와 인근 해군은 병력 700명, 해군 고속정, 고무보트(IBS), 고속단정(RIB), 굴착기, 해경 경비정 4척 등을 동원해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부터 부대 유류고의 낡은 밸브에 대한 교체 작업을 벌이던 중 연결 부분에 강한 유압이 가해져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출된 기름이 휘발성이 있는 경유라 시간이 지나면서 휘발돼 벙커C유처럼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출량이 상당해 400m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 4천개를 사용하는 등 당분간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는 아직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다고 전하며 현재 정확한 기름 유출량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