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신규계좌를 개설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거래하면 수수료를 면제하는 행사들을 잇달아 열고있지만 선물옵션 만기일 자동청산되는 물량엔 면제는 커녕 평소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일고있다.
선물이나 옵션의 경우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만기일에 거래소에서 자동청산후 수익손실을 정산해주고 있는데 증권사들은 "자동청산은 거래가 아니여서 거래시 수수료면제 약속과는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를 부과해도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행사를 신청한 고객들에 선물·옵션 자동 청산시 수수료율을 별도로 알리지 않고서 매월 만기일에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 증권사는 지난 7월초 스마트폰 행사를 개최, 이달 말까지 계좌를 개설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주파수'를 사용해 주식과 선물·옵션을 거래하면 내년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12월 말까지 계좌를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증권을 거래하면 1년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는 행사에 몰려든 고객들에 옵션 자동청산에 따른 수수료 부과를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가 옵션 자동청산과 동시에 걷어가는 수수료는 최대 1.5%에 달하는데 증권사들은 옵션 금액이 500만~1천만원 미만일 때 1.5%씩 가져갔다.
무료 혜택을 적용했을 때, 금액과 관계없이 한국거래소가 가져가는 비용이 0.01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이 100배가 넘는 셈이다.
이와관련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동청산은 엄밀히 따지면 거래가 아니어서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다. 행사를 할 때 `거래 수수료'를 공짜로 해준다고 했기 때문에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청산 전에 먼저 매도하면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선단말기를 통한 코스피200옵션 총 거래대금은 2008년 8천654억원에서 2009년 8천824억원, 2010년 1조4천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거래대금은 무려 3조5천801억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