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줄소송을 겪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뒤늦게 보안강화에 나섰지만, 피해를 당했던 이용자들의 불만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연달아 나오는 후속조치들이 대부분 예방차원에 그칠 뿐이어서 보상 등 정당한 사후대책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SK컴즈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운영해왔던 개인정보유출 피해예방센터를 네이트 보안센터로 확대 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SK컴즈는 이번 개편을 통해 개인정보에 대한 이용자의 자기결정권을 높이고 자신의 보안상태를 손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네이트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강은성 SK컴즈 CSO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SK컴즈의 다양한 노력을 알리고 회원들이 간편하게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안센터를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컴즈는 그동안 불필요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폐기하고 9월부터는 아예 보관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사후 조치들을 단행해왔다.
하지만 소송을 진행 중인 이들을 포함, 개인정보유출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의 관심이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아닌 실질적인 보상에 있는 만큼 SK컴즈의 이런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SK컴즈 관계자는 "일단 우리 쪽의 과실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고 그에 따른 보상액을 책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웬만한 보상액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아니겠냐"라고 전했다.

▲메인화면에서 클릭 한 번이면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 개편된 '네이트 보안센터'
이어 "이번에 개편된 네이트 보안센터의 경우 그 중요성을 감안해 뉴스, 미니홈피, 앱스토어 등 회사의 핵심 서비스들이 위치한 메인화면 상단에 배치해놨다"며 "유출사고 이후에도 방문자수가 크게 변동없고 검색점유율의 경우 오히려 늘었다는 점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이용자들이 그만큼 인정해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보상 소송을 진행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네해카)'의 운영자는 "SK컴즈가 개인정보는 다 유출해놓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땜질처방만 계속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해킹사건의 전모를 밝힌 후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배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