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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실적 ‘훈풍’에도 직원 허리띠 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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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실적 ‘훈풍’에도 직원 허리띠 조르기
  • 안재성 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10.1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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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쌍벌제’와 ‘약가 인하’등 제약업 주변 환경이 악화돼가는 가운데도 동아제약(회장 강신호)이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6%, 순이익을 90%나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호실적임에도 신규 직원은 뽑지 않고 기존 직원도 월급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 눈길을 끌고 있다.  

 

◆박카스 슈퍼판매 힘입어 매출 호조 


동아제약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2천468억원(전년동기 대비 16.4% ↑), 영업이익 299억원(전년동기 대비 1.3% ↑), 분기순이익 214억원(전년동기 대비 90.4% ↑)이다. 이는 최근의 제약시장 성장률 둔화를 감안할 때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보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으며, 박카스 슈퍼판매도 순조롭다”며 “특히 박카스의 선풍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내년부터 달성공장의 박카스-F 생산이 본격화되면 30% 가량의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베이트로 인한 몇몇 품목의 약가인하가 집행 정지 된 상태에서 모티리트(위장관운동개선제), 카티스템(타가줄기세포치료제), 플리바스(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 잇따라 출시될 신약들도 내년 전망을 밝게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이데나(발기부전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안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동아제약을 제약업종 내 탑픽으로 꼽았다.

 

◆직원에게 박한 경영


그러나 경영이 순조로운 가운데서도 동아제약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잡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의 월급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등 상위 제약사들은 현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80명 가량씩을 신규 채용하던 동아제약도 현재까지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아직 미확정일 뿐 신규 채용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11월은 되어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그간  8월 중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마무리하고 9월에  발표했었으나 올해는 10월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또 동아제약 다른 관계자는 “약가 인하 우려 때문에 판관비를 최대한 조이자는 것이 사내 분위기다. 새로운 인력을 뽑을 만한 여유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10월 중으로 예정된 보건복지부의 약가 인하 고시안이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보다 완화된다면 신규 채용 계획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동아제약의 직원 수는 2천309명으로 지난해말의 2천281명보다 28명 늘었다. 하지만 이대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에는 올해 초보다 직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직원 월급에도 칼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동아제약의 직원 평균 연봉은 5천900만원으로 유한양행(6천400만원), 한독약품(6천만원) 등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평균 월급은 약 491만원이었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고도 올해 직원 평균 월급을 450만원으로 9% 이상 깎았다. 이로써 동아제약 직원 월급은 한독약품(550만원), 유한양행(510만원), 대웅제약(490만원), 대원제약(460만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업계 1위를 무색케 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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