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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연구개발 뒷전 걸그룹 동원 마케팅만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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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연구개발 뒷전 걸그룹 동원 마케팅만 열중!
  • 안재성 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10.19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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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환 삼진제약 회장이 연구개발은 뒷전인 채 인기 걸그룹을 동원한 대중 마케팅에만 열중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비와 영업비 축소 등 ‘허리띠 졸라매기’로 얻은 이익이  ‘오너 임원’들의 돈잔치로 쓰이고 최근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와 광고계약을 한 약품이 청소년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진통제 게보린이란 점 때문에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업계 최하위권 연구개발비와 최상위의 임원 월급


조의환 회장은 연구개발비 투자에 인색하다.


지난해 삼진제약의 연구개발비는 87억원으로 매출액(2천4억원) 대비  3.9%에 불과했다. 이는 매출액 상위 20대 제약회사 중 최하위권 수준이다. 삼진제약보다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낮은 제약사는 광동제약(1.4%)과 제일약품(3.3%)뿐이다.


이로인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율은 19.9%의 높은 영업이익율을 실현하고도 연구개발에는 인색한 경영 방식은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진제약의 판관비는 409억원으로 전년동기(467억원)에 비해 6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주로 영업비용의 축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영업비용을 많이 삭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비를 일부러 낮게 책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사에 비하면 덜 활성화되어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이러한 ‘허리띠 졸라매기’ 경영으로 삼진제약의 상반기 영업이익(206억원)은 전년동기(92억원) 대비 123.9% 증가하고, 반기순이익도 흑자전환됐다. 하지만 그 이익이 흘러들어간 곳은 연구개발 투자도 사원 복지도 아닌 임원 보수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업계 중하위권인 직원 평균 월급(380만원)과는 달리 삼진제약의 등기임원 평균 월급은 5천300만원으로 제약업체중 가장 높다. 3명의 임원 중 조의환 회장은 10.65%의 지분을 지닌 최대 주주이며, 최승주 회장(7.5%)은 2대 주주이다.


◆약품 오남용 물의에도 불구 게보린 광고모델 ‘걸스데이’ 계약


삼진제약은 또 지난해 홍보.광고비로 연구개발비보다 훨씬 많은 120억원을 지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약품 오남용과 부작용 문제가 불거진 두통약 게보린의 광고모델로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를 기용했다.


지난 12일 체결된 삼진제약과 ‘걸스데이’의 광고계약과 관련해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게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용도로 악용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중인데도 삼진제약이 이런 사실을 아랑곳 않고 인기 걸그룹을 CF 모델로 기용했다”며 “삼진제약에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걸스데이 광고계약은 예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으로 청소년 약 오남용과는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며 “IPA 성분의 안전성 검토와 관련해서는 현재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결과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필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걸그룹을 동원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청소년 오남용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제약업계 내외에서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걸그룹을 동원해 광고를 퍼부을 경우 심각한 오남용 현상이 더욱 심화 될 것"이라며 "제약업체로서 국민건강에대한 무책임한 처사"고 비판했다.


대한약사회도 18일 성명을 통해 "삼진제약의 게보린이 유명 아이돌 그룹의 대중광고를 통해 청소년 오남용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약사회는 또 “신규 생산분부터 의약품 포장 용기에 '15세 미만 복용금지' 표기를 할 것을 해당 제약사에 요청했다”면서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국민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해당 제품의 약국 판매 거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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