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4천9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일 LGD는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3분기 매출 6조2천687억원 영업손실 4천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성수기 외에도 탄탄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FPR 3D 및 스마트폰, 태블릿 PC용 IPS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늘었다.
하지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고, 분기 말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환 평가손실이 발생해 5천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천600억~4천800억원의 손실액을 다소 웃도는 규모다. 또 전 분기 손실액 483억원보다 10배나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6천8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향후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부채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에 나타난 환 평가손실은 환율변동에 따라 평가이익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사장은 "시장점유율, 원가경쟁력 및 제품 우수성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역량을 구축해 온 결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경영 환경의 변화에도 비교적 선전했으나, 아쉽게도 분기 말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외화 선수금 등에 대한 환 평가 손실이 발생해 재무제표 상 영업손실의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절감, 재고 기준 및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가장 빠르게 호전된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GD는 3분기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810만 평방미터의 LCD(면적기준)를 판매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7%, 모니터용 패널이 19%, 노트북PC용 패널이 14%, 스마트북용 패널이 11%, 모바일용 패널이 9%를 차지했다.
LGD는 4분기에도 여전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CFO 정호영 부사장은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평방미터 기준)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리수대 초반의 증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패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 및 철저한 Cash flow(현금 흐름) 관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D의 3분기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316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43% 수준으로 계속된 적자 속에서도 다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