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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정의선 부회장, 프로야구장서 장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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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정의선 부회장, 프로야구장서 장외 경쟁?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10.2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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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간 미묘한 장외 경쟁으로 해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재계 일각에서는 16년 만에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고향팀 기아의 사령탑에 오른 선동열 감독의 취임에대해 전 감독의 성적 부진, 리더십과는 전혀 다른, 이 사장과 정 부회장의 자존심 대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은 두 사람이 그룹 오너의 외아들로 실질적인 그룹 후계자인데다 구단주가 아님에도 팀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실세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삼성 라이온스의 구단주는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이나 실질적 실력행사는 이재용 사장이 하고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을 때도 이 사장이 직접 류중일 감독에게 "재밌는 야구를 해줘서 고맙다"고 치하전화를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자)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기아(KIA) 타이거즈 또한 구단주는 정몽구 회장이나 실질적으로 팀을 챙기는 이는 정의선 부회장이다. 2009년 기아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정 부회장의 얼굴에 웃음꽃을 안겼다.

하지만 작년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도 4위로 턱걸이 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

반면 삼성 라이온스는 작년 정규리그 2위 그리고 올해는 1위를 하며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조범현 감독에게 즉각 책임을 물어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결국 기아는 타이거즈 출신의 선동열 감독을 금의환향 시켰다. 류중일 감독 역시 삼성맨이다. 양 팀은 붉은 색과 파란 색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됐다.

시즌 내내 LG가 삼성을 향해 "3D로 한판 붙자"고 외쳤으나, 진짜 한판 붙을 준비는 기아가 한 셈이다.

이처럼 양사 3세들이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것은  오너들이 워낙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마케팅효과도 측정이 어려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팀의 색깔은 곧 모기업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실제로 2009년 당시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은 모기업인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을 5% 이상 올렸다. 직원들의 사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기아차 또한 매월 '타이거즈 데이'를 지정해 구단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이미 한국시리즈에서 멀어진 기아지만 기아차가 한국시리즈 관람권과 K5를 부상으로 내 놓으며 여전히 마케팅의 끊을 놓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장외에선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주식부자 1,2위 다툼이 치열하다. 6월 한때 정 회장의 지분 평가액이 13개월 만에 이 회장을 앞지르는 등 작년 삼성생명 상장 후 3조원 안팎의 격차가 최근 크게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그룹에서의 역할이나 직위로 봤을 때 이 사장과 정 부회장의  단순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사람이 향후 국내 산업계를 이끌 것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프로야구판에서의 라이벌 구도는 장외 대결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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