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 찬바람 불어도 현대백화점 나홀로 하이킥
하병호 대표가 이끄는 현대백화점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판매수수료 인하 갈등, 소비둔화 등의 역풍을 딛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뽐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3천4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나 풀쩍 뛰며 1천107억원을 기록해 외형과 내실 모두를 야무지게 챙겼다. 지난 8월19일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일 매출은 약 14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 약 1천6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 현대백화점 측은 대구점의 성장세를 낙관하며 2012년 매출 목표를 3천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대구점이 기대 이상의 매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점 출점 등 신규점포 출점에 따른 매출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올해 4분기와 2012년까지 강한 이익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668억원, 2012년에는 37% 증가한 3천653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4분기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대구점 외에도 서울 양재점을 비롯 경기 판교·광교신도시 등에 추가 개점을 앞둔 상황이다. ‘안정’이 체질화된 현대백화점이 최근 공격적인 출점으로 상승세를 타자 하병호 대표의 뚝심있는 경영전술도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하병호 대표는 2009년 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하 대표는 취임 후 공격적인 신규출점과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기존점의 매출과 영업익도 꾸준히 늘려 내실과 외형을 모두 다져나가고 있다.
◆ 현대홈쇼핑, 무서운 성장세 로 ‘다크호스’ 등극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전망’과 안정적 경영스타일로 유명한 현대홈쇼핑 민형동 대표의 3분기 성적표도 휼륭했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선발업체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각각 3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현대홈쇼핑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20%를 상회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3분기 성적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1천6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당기순익도 20%나 풀쩍 뛴 29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20% 대의 견고한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홈쇼핑산업의 고성장과 현대홈쇼핑 자체의 경쟁력에 힘입어 향후 2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8%, 11%를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7천77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1천500억원의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은 1년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상반기 말 기준으로 8천221억원이나 된다. 유동비율은 313.73%을 기록, 동종 업종 CJ홈쇼핑( 48.2%) , GS홈쇼핑(218%)에 비교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지속적인 현금축적이 이루어지면서 기업가치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말 보유현금은 9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형동 대표의 안정성을 강조한 경영스타일에 맞게 현대홈쇼핑은 안정적인 재무상황과 실적개선을 무기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1975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이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6년에 영업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08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후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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