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 양림의 ‘땅 속에 숨은 보석 같은 이야기’가 29일 ‘굿모닝! 양림’을 통해 오랜 잠에서 깨어난다.
‘굿모닝! 양림’은 양림동을 거쳐 간 역사ㆍ문화 인물들을 중심으로 ‘양림동’이라는 공간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창조적 인문학 행사로 발전시킨 대규모 문화예술 축제로 전시, 공연, 참여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남구가 올 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호남신학대학교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주무대로 사직공원, 양림교회, 동네 골목길 등 양림동 전역에서 열린다.
먼저 다형 김현승과 이수복 시인의 책, 사진, 유품 등 아카이브전이 호신대 티브라운1에서 개최되며, 배동신 화백과 황영성, 한희원, 이강하 등 양림동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들의 작품전이 호신대 티브라운2에서 열린다.
어비슨 기념관 카페에서는 정율성, 정추, 정근 등 음악가들의 사진 및 관련 자료 전시회가 있고,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등지에서는 의료, 선교, 교육, 문학 등 양림동의 옛 모습을 담은 ‘양림의 100년사’ 사진전도 개최된다.
특히, 오후 5시 30분부터 90분간 우일선 선교사 사택 마당에서 진행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 공연은 색소폰 4중주를 시작으로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이수복의 ‘고향의 하늘 밑에서’ 등 시낭송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피아노 연주와 성악, 클래식 산책에 이어 손광은, 김순배, 한희원 등 작가들이 양림의 문화 예술을 이야기로 들려준다.
또한 정율성과 정근의 음악을 재즈로 편곡한 연주회와 특별 초청 가수 ‘해바라기’의 공연이 관람객들을 가을밤의 음악여행으로 안내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사직공원 일대에서 숲속 시인의 길, 숲속 책방, 숲속 화가들, 숲속 카페, 숲속 음악여행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호신대 테라스 광장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시를 써보는 ‘가을 우체통’, 양림동 골목길과 사직도서관 앞에서는 ‘골목길사진관’도 열린다.
남구 관계자는 “양림동에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 네덜란드풍 건물인 오웬 목사 기념관 등 100년이 넘는 수많은 서양식 건물들이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며 “양림동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전시켜 문화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림동 출신 서양화가 한희원씨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기억과 시간들에 반갑게 인사하는 의미에서 ‘굿모닝! 양림’이 탄생했다”며 “한 마을에 이렇게 많은 역사 문화적 인물과 예술인들이 살았거나 활동한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광주 남구 양림동 우일선 선교사 사택>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