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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곳간 확 열고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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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곳간 확 열고 베팅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0.2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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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아프리카 모잠비크 Area4광구에 올인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광구개발을 담당한 계열사에 366억7천만원을 빌려주기로 했었다.  최근 1천66억원으로 그 한도액을 17% 이상 확대했다. 시추 등 탐사비용 9천370만달러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한국가스공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천52억원. 주머니 돈에서 9%가량을 떼어 대여해 주기로 했다가 26.3%로 늘려잡았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2천45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번 투입금액(1천66억원)은 52%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여전해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오히려 곳간을 채우기는 커녕 현금자금의 절반 또는 4분의1 이상을 투자한 사례라 그 결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07년 7월부터 모잠비크 Area4광구 탐사사업에 투입된 계열사 KG Mozambique Ltd에 대한 금전대여 한도를 크게 늘려 잡았다.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까지 최대 1천66억원까지 투자한다는 것.


한국가스공사는 2007년 최대 지분 70%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ENI와 탐사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4년간 공동탐사를 벌인 끝에 대규모 가스전을 찾는 데 성공했다. 합작사는 한국가스공사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45년 1월까지(탐사 8년, 개발·생산 30년)로 정해져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해상 4광구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27일 같은 시추공에서 추가로 대형 가스층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한 가스층은 1주일 전 발견한 가스층보다 500m 아래에 있으며 가스량은 7.5Tcf(약 1억7천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광구는 지난번 1차 발견량 15Tcf(3억4천만t)을 포함하면 전체 가스량은 22.5tcf(5억1천만t)로 늘었다.

가스공사는 이 프로젝트의 주 운영사인 ENI사와 앞으로 5천m까지 시추하고 오는 2013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2개의 탐사정을 추가로 뚫을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 광구에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번 시추에서 우리나라가 1년6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는 5천100만t(30조원 규모)의 가스를 확보했다. 가스공사는 시추지역이 대규모의 천연가스 매장지로 다시 확인돼 추가 시추 결과에 따라 가스 발견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대규모 가스가 발견된 탐사정은 Area4광구의 4개의 탐사정 중 첫 번째 탐사정(Mamba South-1)으로, 발견잠재자원량은 최소 15Tcf(약 3억 4천만t)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에 대한 모잠비크 광구 추정 가치를 기존의 1천440억원에서 5천6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게다가 초대형 가스층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잠비크 자원개발(E&P) 사업 지분 가치가 4천190억원 증가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 추정치까지 반영하면 한국가스공사 E&P 지분 가치는 2조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대규모 가스전 발견과 견조한 실적성장에 힘입어 최근 7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3만원이던 것이 지난 27일 3만7천950원으로 25% 이상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2008년 10월 취임한 주강수 사장은 오는 2020년 국내 천연가스 10년분 소비량인 3억3천만t(석유환산 28억배럴)를 확보해 세계 에너지 기업 30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 사장은 지난 3년간 100여일 가량 5대양 6대주 20개국을 돌며 글로벌 경영을 펼쳤다. 지난 9월 말 주 사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가스공사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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