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출시가 공식 결정되면서 국내 통신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단말기인 만큼 SK텔레콤과 KT 모두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가 없어 고전중인 KT는 다시 찾아온 아이폰 특수를 앞두고 기존 이용자 사수에 필사적이다.
◆아이폰4S 시판에 국내 시장 들썩
KT와 SK텔레콤은 2일 애플 아이폰4S 국내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공식출시일은 이달 11일이며 4일부터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앞서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4S가 알바니아, 그리스, 홍콩, 폴란드 등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11월 11일에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29개국이었던 판매 국가가 연말까지 70여 개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이폰 4S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모델이며 가격은 16GB 모델 199달러, 32GB 모델 299달러, 64GB 모델 399달러다. 그러나 판매를 담당한 해당 국가의 통신사들이 실제로 어떤 약정 조건과 가격을 제시할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는 KT와 SK텔레콤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제시할 지에 관한 것. 업계에서는 기존 모델인 아이폰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 입소문을 타고 있었던 아이폰4S인 만큼 통신업계도 이번 제품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인 4G LTE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브랜드 파워는 그에 못지 않기 때문. 실제로 아이폰4S는 LTE가 대세인 미국에서도 예약판매로만 100만대 이상 팔리는 과열을 보였다.
◆KT, 아이폰3GS 이용자 사수하라
아이폰 모델 사상 처음으로 국내 동시 판매되는 만큼 KT와 SK텔레콤의 마케팅 전쟁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와 달리 4G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 못한 KT는 이번 아이폰4S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2009년 11월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으로 도입한 KT는 2년 약정 만료를 앞둔 아이폰3GS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다. 아이폰3GS 가입자 98만명 중 올 연말까지 약정기간이 남은 20만명의 이용자가 직접적인 대상자다.
KT는 2일 '아이폰 4S 스페셜 기변 이벤트'를 발표했다. 기존 이용자들이 올 연말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 3GS를 반납할 경우, 반납한 단말 상태에 따라 4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구매가격을 할인해준다.
기존 단말기의 잔여 약정 할부금을 승계할 수 있는 '승계기변' 이용자의 경우 3만원을 할인받게 하는 등의 대책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존 아이폰3GS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고나라' 등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만원 내외의 가격이 형성돼있는 상태라 10만원의 가격 할인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
네이버 카페 '아사모'의 아이디 'sonturtle'은 "게임기든, 네비든, 엠피쓰리든 지인에게 양도해서 쓸 수도 있고 얼마든지 활용가능한 기기를 왜 헐값에 넘기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이번 아이폰4S 판매에서 얼마나 선방할 수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통신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