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제로 윈도XP를 고수하고 싶다면 노트북 구입 시 운영체제를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대부분 윈도7을 탑재, 윈도XP 설치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는 모델도 있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구입했을 경우 윈도우7에서 윈도우XP로 다운그레이드하기 위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부산 서구 암남동 거주 박 모(남.26세)씨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11일 박 씨는 “윈도XP를 새로 설치할 수 있을 줄 알고 리눅스 운영체제 노트북을 구입했지만 뒤늦게 윈도7만 설치 가능한 것을 알게 됐다”고 황당해했다.
박 씨의 노트북은 D사의 제품으로 오픈마켓을 통해 63만7천원에 구입했다.
운영체제가 리눅스인 것을 확인했지만 정품 윈도XP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 설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러나 제조사 측 공식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는 윈도7뿐이라 XP설치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박 씨는 “보유중인 대다수 소프트웨어가 윈도XP에서만 호환된다”며 “XP 설치가 어려운 제품이었다면 광고 페이지에 사전에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오픈마켓 판매자는 “제조사 공식사이트는 제품 운영체제 선택사항에서 윈도7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제품 광고도 마찬가지”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윈도XP설치가 아예 불가능한 제품은 아니다. 다만 제조사가 운영체제 설치 드라이버를 따로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정품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면 제작사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이버를 다운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사가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원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설치됐던 운영체제를 복구해주는AS”라고 덧붙였다.
한편, 윈도7이 지원하는 ‘XP모드’를 이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윈도7에서 윈도XP모드를 실행하면 윈도7를 삭제하지 않고도 윈도XP를 이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