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상온에 보관한 음료 병이 갑자기 터져버린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제조업체 측 역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금까지 비슷한 사례조차 보고된 적 없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다만 소비자가 냉장 보관해야한다는 주의사항을 어기고 상온에 보관한 것으로 보아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가스가 발생, 압력을 견디지 못한 유리병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4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사는 정 모(남.40세)씨는 지난 9월 중순 부모님께 선물할 명절 선물로 홍삼음료 2병을 행사가 3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며칠 전 아버지로부터 유리병이 갑자기 폭발했다는 전화를 받은 정 씨.
깜짝 놀란 정 씨가 달려가 보니 내용물은 이미 바닥에 쏟아진 상태였고, 깨진 유리 파편이 방 곳곳에 널려 있었다.
정 씨 아버지에 따르면 개봉 후 반쯤 남긴 채 방안에 놓아둔 병이 난데없이 폭발했다는 것. 제품 뒷면에는 ‘개봉 후 냉장보관’이라는 주의사항이 기재돼 있긴 했지만 별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정 씨는 “다행히 유리파편이 몸에 튀지는 않았지만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라며 “상온에 보관했다고 해도 가만히 있던 유리병이 폭발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제조 공장에 문의해봤지만 현재까지 이 같은 일이 발생된 적 없어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개봉 후 오랜 시간 뚜껑을 닫아두면 미생물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병이 깨진다는 건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가 허락한다면 제품을 수거해 구체적인 원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기준과 강윤숙 연구관은 “개봉 후 뚜껑을 꽉 닫은 채 상당시간 열지 않았다면 미생물이 번식되면서 병 안에 가스가 꽉 찰 수 있다”며 “(가스 압력이) 유리병이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면 폭발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까지 이 같은 경우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공기를 빼고, 살균과정을 거친 통조림이나 병조림 같은 식품류의 경우는 개봉 후 반드시 냉장 보관하는 습관이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