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등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 게시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사건 관련기사의 댓글란에는 피랍자들을 겨냥한 `악플'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본격 실시되더라도 당초 기대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등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관련 기사에 달린 수백∼수천개의 댓글 가운데 상당수는 `순교시켜라' `xx 교회 재산압류하라' 등의 상식의 선을 넘은 비방과 모욕적인 내용의 댓글이 달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음 아고라에는 `구출비용을 먼저 가족측으로부터 징수하라!' 등 일상적인 의견 개진 차원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악의적인 내용의 청원이 상당수 게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디시인사이드나 메타 블로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피랍된 봉사단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협상에 불리한 내용을 허위 유포하는 사례마저 나타나 피해자 가족과 관계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피해자의 싸이월드 홈피에 적힌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탈레반 측에 메일로 보내는 등 탈레반 측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악플이 넘쳐나면서 일부 피해자의 싸이월드 홈피는 아예 접근이 차단됐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일부 피랍자의 홈피에서 비방 댓글이 다수 발견됐다"며 "피해자 가족 일부의 연락을 받고 현재 피랍된 23명 가운데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11명의 홈피를 일시정지 조치했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반사회적인 내용이나 욕설 등 문제성 댓글을 꾸준히 삭제하고 있지만 동일한 내용의 악플이 대량으로 게재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삭제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동일한 내용의 악플이 대량으로 게재되고 있어 속수무책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본인 확인제의 시범 실시 이후 현재 전체 가입자의 28%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악플 근절을 위한 실효성은 정식 서비스 실시 이후에나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